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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상상력 스티브 잡스 ㅣ 닮고 싶은 사람들 4
신현신 지음, 안승희 그림 / 문이당어린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만져본 컴퓨터가 애플 2다.
물론 내것은 아니었고, 남동생이 조르고 졸라 집에 들어온 컴퓨터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나는 컴퓨터 교육을 전공하게 되었고, 수없이 많은 시간을 컴퓨터와 씨름을 하면서 보냈다.
스티브 잡스. 그는 내가 처음으로 만져본 컴퓨터를 만들었고,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스마트 폰을 만든 사람이다. 그러니 나의 삶과는 무관한 사람이 아니다. 그의 삶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나의 삶의 형태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잡스가 살아있을 때만 해도 그의 고집스런 성격, 안하무인한 성격때문에 세인들의 입방아에 올랐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 그를 능가할 창의적인 인간이 없다고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한다.
그가 20년만 이 세상에 더 존재했다면 우리의 삶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래서일까?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은 스티브 잡스의 상상력에 초점을 맞추고 쓴 전기문이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길을 걸었던 스티브 잡스. 그의 삶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좀 더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입양아였다. 자신의 부모가 키울 수 없어 양육을 포기 했고, 그의 양부모가 그를 받아 들여 양육을 해 주었다. 별나고 키우기 힘들었을 잡스를 원하는 대로 하도록 허용해줬으며 그의 고집스런 주장을 받아 주었다. 이 대목에서 부모 입장에서 다시 한 번 반문해 본다.
내 아이가 중학교 1년을 못다니고 다른 학교로 전학시켜 달라고 하면 이사를 감수해 가면서 학교를 옮겨 줄까? 아닐꺼란 대답을 한다. 그냥 적응해라. 꾹 참아라. 다른데라고 별나겠냐고 내 아이를 설득시켰겠지? 하지만 잡스의 양부모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 담임은 잡스의 관심을 학문에 두게 하기 위해 어려운 수학 문제를 다 풀면 5달러를 주겠다는 당근을 내 걸고 스티브를 학교에 적응하도록 도와준 선생님도 계셨다. 훗날 잡스는 은인들 가운데 한 분으로 초등학교 4학년 선생님을 꼽았다고 한다.
나는 이런 선생님이 되어 주는가? 잡스의 인생, 여러부분을 읽으면서 반성하는 대목이 한 두군데가 아니었다. 잡스의 인생 자체가 워낙 굴곡이 많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 났다가 다시 CEO가 되기도 하고, 남들이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디자인에 관심을 두고 편리한 기기들을 만들어내기에 집중했던 잡스.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시선때문에 오늘날 우리는 쉽고도 아름다운 기기를 만지면서 살고 있는 것 아닐까?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삶을 살아가는 "독창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내일 아이들에게 그의 삶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