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 나의 상상 미술관
앤서니 브라운.조 브라운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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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처럼 우리나라에서 환영받는 그림책 작가가 있을까? 단연 탑 크래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림책 작가들이 글만 쓰는 경우가 많은 데 앤서니 브라운은 그림과 글을 모두 만들어내는 작가이다.대부분의 그림책이 그러하듯이 그림이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특히 앤써니 브라운의 작품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홀딱 반하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이 부산에서 전시회를 연다고 한다. 우리반 아이들과 같이 갈 생각을 하고 앤서니 브라운 책을 한 권씩 보고 있다.

그러다가 내 책꽂이를 보니 작년에 사 놓은 "앤서니 브라운 나의 상상 미술관"이 눈에 띄였다.

반값 할인을 한다고 해서 사 놓은 책인데, 그동안 읽을 시기를 놓쳐서 그냥 꽂혀 있던 책의 봉인을 이제서야 해제했다.

이 책은 양장본인데 239쪽짜리 큰 책으로 앤서니 브라운과 그의 아들 조 브라운이 공동 작업한 앤서니 브라운의 전기문이다. 사실 아직 살아있는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았을텐데 그의 담당 편집자이 줄리아 맥레이가 줄기차게 제안한 결과 만들어졌다고 한다.

성공한 그림책 작가의 그의 아들과 함께 자신의 생, 그의 그림, 그리고 그림책에 대해 논한 책이라니 얼마나 행복한 책일까 싶어 소중히 한 장 한 장 넘겼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히는 프롤로그 표지 그림이 "모양상상놀이"이다.

실제로 앤서니 브라운은 형과 이 놀이를 하면 놀았다고 한다. 추상적인 형태의 그림을 한 명이 그리면 다른 한명은 이것을 보며 상상하여 모양을 만드는 놀이라고 한다. 그는 이 책을 쓰는 의도가 "상상놀이를 향나 나의 기쁨과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해 주는 미술의 힘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고 싶어서"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의 유년기를 들어가기 전 표지 그림인데 이 책을 위해 따로 그린 자신의 가족 그림이다.  이처럼 이 책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그림이 많이 첨가되어 있다. 그림 한 장 한장을 볼 때마다 보물을 발견하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그가 미술 대학을 졸업하고 보조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할 때 그린 일러스트를 보면서 이런 경험이 있었기때문에 사실적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고 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그림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작가가 직접 설명하는 삽화들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그림 속에 많은 비밀을 숨겨 놓는 작가 아니겠는가? 그 비밀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작가의 설명을 들으면 아하~하는 탄성을 불러 일으킨다.

정말 유명한 "고릴라"의 한 장면이다. 아빠와 식사하는 한나, 고릴라와 식사하는 한나의 그림 설명이다. 아버지와 식사 삽화는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멀어보이도록 식탁의 원근법을 과장했으며 아빠 뒷편의 냉장고를 배치하여 차가운 아빠의 이미지를 강화 했다.

고릴라와의 식사 장면에서는 원근을 낮추어 두사람이 가까워 보이게 했으며 밝은 색조를 강조하여 따뜻한 느낌을 부여했다고 되어 있다.  책을 읽을 때 깨닫지 못한 느낌들을 다시 알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책을 읽으며 앤서니 브라운의 개인의 삶에 대해서도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의 작품에 대해 심도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어 참 고맙게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도 많은 그림책을 그려주어 아이들의 기쁨이 되면 좋겠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도 좋아하는 앤서니 브라운.

그의 원화 전시회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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