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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 - 대한민국 최초의 인권대사 박경서, 그가 들려주는 세계 인권 이야기
박경서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2년 12월
평점 :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대기업 사장님이 말씀하셨지. 정말 세상은 넓다.
해외 여행 자유화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간다. 나도 덩달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을 구경하기 위해 갔었는데, 여행 가서 깜짝 놀랐다. 지지리도 가난하고 못 사는 나라에서 아이들의 인권은 전혀 보장되지 않고, 불쌍하고 힘없게 살아가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었다. 우리나라로 돌아오면서 우리나라는 그나마 인권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는 나라구나 싶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권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나라들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는데, 우리들도 이제는 다른 나라를 돕고 살 위치는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박경서 선생님께서 쓰신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는 참으로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박경서 선생님은 크리스천아카데미 사건으로 한국을 떠나 18년간 스위스에있는 국제기구 WCC에서 일하면서 전 세계적인 인권 유린 현장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나라에서 인권이 보장되지 않아 다른 나라로 떠나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다른 나라의 인권수호를 위해 애쓰다니 말이다. 인간지사 세옹지마라더니 과연 그러한가 보다.
이 책은 박경서 선생님과 한국계 중국인이며 박경서 선생님의 수양딸인 미치코의 대화로 이루어져있다. 중국에서 한국계 중국인으로 삶의 유지가 힘들때 박경서 선생님을 만나 일본 유학을 하게 되고, 수양딸과 아버지의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고 한다.
G2 시대를 맞이하여 선진국을 향해 달리는 중국은 양극화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소수의 사람이 부를 독점하여 다수의 사람이 불행하게 살고 있는 곳이 중국이라고 설명한다.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티베트의 딜라이 라마를 만났다는 이야기 중에 딜라이 라마가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중국의 입김에 앞에 약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도 안타까웠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지 여사, 동티모르의 호세 라모스 대통령, 호주 정부의 정책에 희생당하는 원주민, 인종차별이 심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들, 과테말라 정부의 잔인성과 원주민의 인권 탄압을 증언한 멘츄여사, 계급제도와 종교로 인해 3개의 나라로 갈라진 인도, 정치가 안정되지 않고 기후로 인해 고생하는 방글라데시, 종교 갈등이 심하고 독재로 인해 고생하는 파키스탄 등등 정치적, 종교적 불안으로 인권이 탄압받는 아시아 여러 나라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었다.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들이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생활을 오래 하였고, 그러다보니 정치적 안정이 느려지면서 국민들이 가난에 찌들리고 인권이 흔들리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경제발전이라는 기적에 민주화 과정을 통해 정치적 안정을 꾀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주변의 다른 나라들의 불행에 눈떠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에게 돈, 명예, 권력 등 개인적 풍족에만 인생의 목표가 있다고 가르치지 말고, 세계 평화를 위해, 사람다운 삶이 가능하기 위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야 할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아시아 여러 국가의 인권 침탈에 대한 좋은 자료를 제공해 주었으며, 책 뒷편에는 간단하게 나마 이 책에 소개된 인물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어, 간단한 아시아 현대사를 공부할 수도 있었다. 앞으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한 번씩 이야기 해 줄 거리가 생긴 것 같아서 굉장히 뿌듯하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