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2 : 진중권 + 정재승 - 은밀한 욕망을 엿보는 크로스 2
진중권.정재승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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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1을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대한 민국의 문화, 정치에 대해 입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박학한 미학 전공의 진중권 교수와 대한민국의 과학계를 대중화한 정재승 교수의 거침없는 글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읽고 나서도 한참이나 기분이 유쾌했었는데, 이 기획은 대한민국의 문화가 지속하는 한 계속 되겠다 싶었는데, 드디어 2권이 나왔다.

2권의 부재는 "은밀한 욕망을 엿보는"이다.

현대인들이 가장 숨기기 어려운 다양한 욕망에 대한 문화적 현상에 대해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미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아주 섬세한 글들이 우리에게 제공된다.

로또! 부자가 되려는 욕망에 대해 글을 쓰기 위해 정재승 교수님은 10주동안 100만원치의 복권을 실제로 구입하며 과학적으로 로또 번호를 예측하였지만, 중국포천쿠키보다 좋은 확율을 보이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과학자로서 실행의지가 대단하다 싶었다. 진중권 교수의 글 중에서 키스가 가진 종교적, 문화적 의미가 상당히 인상 깊었는데, 단순한 성애적 표현인 줄 알았던 키스에 "먹이"의 전달이나 존경의 의미가 숨어있다는 것을 자세히 알려 주었다.

남자들의 로망인 변신 로봇에 대한 글도 정재승 교수님은 과학자의 입장에서, 진중권 교수는 "변신"이라는 문화적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 참 재미있었다.

내가 이과적 성향을 띈 독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재승 교수님의 글은 미소를 띄우며 즐기며 읽을 수 있는데 진중권 교수의 글은 글속의 이론이나 설명이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그래서 연필과 볼펜을 들고 공부하는 분위기로 한자 한자 표시해 가며 모르는 단어는 검색해가며 읽었다. 이렇게 공부하면서 읽은 글인데도 진중권 교수는 '소프트'하다고 좀더 '하드코어'적인 본격 이론 작업을 책으로 묶어내고 싶다고 한다.

말로는 직설적이며 때로는 "예의 상실"된 방식으로 상대방을 콕콕찌르기도 하는 진중권교수는 글로서는 상당히 통합된 지식을 다양하게 전달하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아 적절히 공부가 되니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크로스 시리즈를 읽을 의향이 있다.

교수님들! 많이 공부하고 끈기로 "크로스" 시리즈를 출판해 주시길 앙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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