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 제5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43
김이윤 지음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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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나서 눈물 흘린 것이 언제적 이야기더라 더듬어 보니 신경숙님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은 2008년이 마지막이었다. 오늘 읽기를 마친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정말 나를 많이 울게했다. 그러고보니 두 책 모두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엄마는 우리에게서 늘 눈물을 만드는 존재일까? 암에 걸린 엄마와 이별하는 여자 고등학생의 이야기라길래 처음에는 선택하지 않으려했다. 이유없이 감정이 다운 되는 요즘, 이런 책을 읽으면 더욱 가라앉아 우울해질 것 같은 느낌이 왔기때문이다. 하지만 끝내 선택하게 된 동기는 제 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창비청소년문학상은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읽고나서 딸아이에게 권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다시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여고생 여여의 가족은 평범하지 않다. 여여에게는 아빠가 계시지 않다. 돌아가신 것도, 엄마랑 이혼 한 것도 아니다. 엄마가 아빠 없이 여여를 낳아 길렀던 것이다.

엄마가 일하러 나갈 때 텅빈 집을 지키며 엄마를 기다리며 긴 시간을 지냈을 여여는 엄마에게 짜증도 내고 엄마를 마음 아프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 엄마가 말기암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게 되었고 엄마와의 이별을 조금씩 조금씩 준비하게 된다.

엄마를 부탁해를 읽을 때는 엄마 잃은 딸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 죄송한 마음으로 열심히 울었다면 이 책에서는 딸을 두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엄마 입장에서 펑펑 울었다.

아빠도 없이 세상에 딸 하나만 달랑 놓고 가야 되는 입장, 홀로 남은 아이에게 뭐라고 말해줘야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갈까 고민되었다.

공부 더 잘해라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엄마 말 잘 들으라는 말이 무슨 힘이 되겠는가? 여여 엄마처럼 제대로 된 가치관을 길러주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싶었다.

단 한 가지. 줄거리 구성상 아빠의 등장은 생략 되었더라면 얼마나 더 멋진 소설이 되었을까?

기업의 이사자리까지 올라간 명망 높은 아버지라니 다소 아이러니했다. 아빠 없이도 이때까지 여여엄마가 그러했듯이 당당하게 사랑하고 살아가는 여여의 모습으로 마무리 되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학생 내 딸에게 공부 더 해라는 잔소리보다 하고 싶은 일 열심히 하는 당당한 여성이 되어라고 말해줘야겠다고 결심했다.

엄마의 소중함을, 아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은 학생들~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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