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 : 바닷마을 다이어리 1 바닷마을 다이어리 1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때부터 만화 보는 것을 싫어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림과 글을 동시에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없었던 탓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림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만화책을 봐도 글만 보고, 그림은 통과했다. 그러다 보니 재미도 없고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르겠고 자연스럽게 만화와 멀어졌다.

내 친구들은 우리나라 순정만화는 물론 일본계 만화도 참 많이 읽던데, 그때는 만화가 나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가까이 해 보지도 않았다. 어제 문득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러 일본 문학 쪽을 살펴보니 너무나 이쁘게 생긴 만화책이 눈에 띄는 것 아닌가? 일본 사람들의 만화 사랑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일본어 자체가 한자를 보고 읽어내야 하는 구조이기때문에 그림을 보고 글을 읽는 만화가 일본사람들은 익숙해서 만화가 인기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온 국민이 만화를 좋아하고, 쟝르 제한없는 일본 문학 특성상 만화가 예술로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그래, 이 참에 나도 만화를 읽어보자 싶어서 3권을 모두 빌렸다.

줄거리는 아빠가 집을 떠나고 엄마 마저도 재혼으로 떠난 뒤 할머니와 3자매가 생활하다가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3자매만 남았는데, 큰 언니는 병원 간호사, 둘째는 마을 금고 직원, 세째는 스포츠 용품 매장 직원으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복 동생이 세상에 홀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큰 언니의 권유로 이복 동생이 이사 오면서 4자매가 되어 서로 의지하며 세상을 힘껏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줄거리로만 보면 착한 공익 광고 한 편 같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무척이나 4자매가 서로 부딪히며 가족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꽤나 뭉클하다.

또 일본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일본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자세히 알 수 있고, 각종 마쯔리, 일본에서 사회 스포츠가 역할 등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만화는 나랑 맞지 않고,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단순한 나의 생각이 깨어져서 기쁘고, 앞아르도 기회가 된다면 좋은 만화를 많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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