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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국가대표 - 이제 다시는 만들어질 수 없을 최고의 국가대표팀
김은식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2년 11월
평점 :
나의 엄마는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분이었다. 그 덕분에 나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롯데야구를 응원하는 팬이 되었고, 야구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야구를 보면 스트레스를 싸아가는 비교적 헤비한 야구판이 되었다. 야구 관련 책도 자주 보는 편인데, 김은식 작가의 책은 챙겨서 보는 편이다.
저번에 김은식 작가가 쓴 '동대문 야구장'을 보다가 야구 관련 팩션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출판 되면 반드시 꼭 읽어야지 했는데, 이렇게 운좋게 나의 손에 들어왔다.
나는 아직도 김재박 선수가 개구리처럼 펄쩍 뛰어올라 번트를 치던 장면, 한대화 선수가 쓰리런을 치던 장면을 잊을 수 없다. 그날 얼마나 고함을 치며 기뻐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뒤에 가려진 이런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지는 정말 몰랐다.
프로야구 시작이야 전두환 대통령이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해 세계야구선수권대회를 치르기 위해 6명의 피해자가 있는 줄은 몰랐었다.
이해창, 심재원, 김재박, 최동원, 유두열, 임호균이 바로 그 6명이다.
이들은 잘 던지고, 잘 치고, 잘 받는다는 이유로 프로 구단에 입단하지 못하고 세계야구 선수권대회를 치르기 위해 국가대표로 뽑혀야했는데, 자신과 같이 야구를 하던 선수들이 프로에 입단하여 성적을 올리고, 팬들에게 사랑받는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어땠을까? 김은식 작가 덕분에 선수들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고, 그들이 개인의 부와 명예를 포기하면서 국가를 위해 땀을 흘리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이번 선거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개인의 행복이나 권리를 우습게 여기고, 권력을 이용하여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무식한 군인정부시대라는 터널을 무사히 빠져 나온 요즘, 개개인이 깨어있지 않으면 권력에 의해 인간이 소외되는 무서운 시대를 다시 살아야할지도 모른다.
어두웠던 시대에는 국민을 뭉치게 했던 것이 스포츠였다면 이제는 개개인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여가가 되어 국민들을 즐겁게 해 주는 문화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김은식 작가.
이제 당신에게 소설가라고 얘기 해 주고 싶어요. 고마워요. 더이상 만날 길이 없던 최동원, 장효조, 조성옥 선수를 만나게 해 줘서...많이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