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
신동원 지음 / 참돌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1988년고등학교때 친하게 지냈던 선배가 중어 중문과로 진학을 한다고 했을 때 왜 하필 중국어를 배우려할까? 했었다. 그 의문표는 2000년대가 되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느낌표로 바뀌게 되었다. 중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어느 분야에서 빠지지 않고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세계의 중심이 다시 되어가고 있다. 중국을 무시하고서는 어디에서든 제대로 된 성과를 얻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아이들을 중국으로 유학보내는 부모도 많다. 그런데 중국이란 나라가 중요한 나라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지 못하다. G2시대, 차이메리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있는 요즘, 중국이란 나라가 궁금하고 알고 싶어서 이 책 "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를 선택했다. 사실 중국은 사회주의의 선두국가 아닌가? 그런데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나다니 이런 아이러니한 제목이 나를 책 속으로 이끌었다.

이 책의 작가 신동원은 2004년 중국에 다음커뮤니케이션 중국 지사장으로 부임하여 8년간 살고 있는데 중국에서 사업을 하며 느낀 점, 생활하며, 사람과 사귀며 알게 된 소중한 정보를 우리에게 알려 주고 싶어서 책을 썼다. 이 책의 수익금은 도움이 필요한 중국인들과 중국에 비전을 둔 중국형 인재들의 교육을 위해 기부된다고 하니, 책을 읽으면서 인재육성에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다.

이 책은 5부로 나눠져 있다. 재미있고 인상적인 중국 설명이 참 많았는데 "중국에 공산주의는 없다"라는 소제목에 눈이 확 띄였다. 세상에 공산국가 선두주자인 중국에 공산주의가 없다니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작가가 서술해주는 중국은 세상에 둘도 없는 천민자본주의형태 그대로였다. 도덕이나 양심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암묵적으로 동의한 합법과 불법에 따라야 사업을 할 수 있고, 돈이 인생의 전부인 듯 목숨 건다고 한다. 정부는 부자이지만 인민은 가난하고 직장인 4대보험 외에는 복지제도가 없는 , 같은 기업에 근무해도 100배 이상의 임금격차가 나는 나라가 중국이라고 한다. 심하게 비약하면 언젠가는 지금의 중국 거품이 가난한 인민들때문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은 불안한 자본주의 국가가 바로 중국이었다.

중국에서 사업하다가 사기를 당하고 빈털털이가 되어 돌아온다든지, 장기도 밀매한다든지 끔직한 뉴스가 한 두개가 아니어서 그런지 원래 중국에게 '신뢰'를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문화혁명 이후로 어느 누구에게도 쉽게 믿음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 그들의 문화가 참 안타까웠다.

그리고 상해인, 북경인의 특징 설명이 상당히 재미있었고, 빈부격차가 심한 중국인들은 외국인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진심으로 다가가면 의형제도 맺을 수 있다는 말에 세상 어디도 진심은 통하겠지 싶었다. 우리나라의 혈연,지연,학연 중심의 인간관계가 항상 정의를 무너뜨리는 원인이라고 봤을 때 중국은 꽌시, 관계맺음이 상당히 특히한 나라라고한다. 그 관계에 얼마나 자신의 체면을 연관시키느냐에 따라 관계의 깊이가 달라지고, 월급 몇달치를 부어서도 명품 1개를 구입하고 마는 통 큰 체면, 내 일이 아니라면 몰라라 하는 문화혁명 휴유증 등등 중국에 대해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이란 나라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결심한 것이 있다면 영어 공부를 하는 틈틈히 중국어 공부도 좀 해서 G2시대에 대비해야겠다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들에게 중국어 공부 좀 해 볼래? 하고 권유도 하고 싶어졌다.

중국.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우리와는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나라. 그 나라의 현대 모습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길 원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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