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하게 만드는 엄마, 공부 잘하게 만드는 엄마
구근회 지음 / 담소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나에게는 두 살 터울의 두 딸이 있다. 둘 다 내 배속에서 나왔건만 어떻게 이렇게 성향이 다른지 깜짝 놀랄 때가 적지 않다.  덜렁 덜렁 깜빡깜빡 잊어버리기가 취미인 큰 딸과 지나치게 꼼꼼해서 숨막히게 하는 작은 딸.  두 딸의 공부하는 성향도 달라서 잔소리도 다르게 해야 한다.
큰 아이는 "책상에 앉아서 바른 자세로 꼼꼼히 공부해라, 줄만 치지 말고 마음으로 읽어라"
작은 아이는 "너무 꼼꼼하게 공부하지 말고 넓게 공부해라, 한 단원만 너무  붙잡고 있지말고,..."
  혈액형도 똑같고, 태어난 달도 똑같아 별자리조차도 똑같은 우리딸들의 차이점은 뇌의 발달 정도에 기인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부모는 왜 아이의 두뇌형을 알아야 할까?
 저자는 그 이유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라는 엽기적 강도를 인용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지나가는 여행자들을 잡아다가  침대에 눕히고 여행자의 키가 침대보다 작으면 침대 길이에 맞춰 늘려서 죽였고, 침대보다 크면 침대 길이에 맞춰 잘라서 죽였다는 프로크루스테스는 오늘날 학부모에 큰 가르침을 준다.  우리는 정해진 미래에 맞춰 우리 아이들을 재단해 왔던 것이 아닐까?
  아이들의 두뇌형에 맞춰 장점을 강화시켜 주고, 단점을 보완시켜 주는 작업을 우리, 바로 부모가 해야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좌뇌형, 우뇌형 아이들의 특징을 먼저 일러준다. 그리고 어느 쪽인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경우를 위해 진단 체크리스트를 제공해 준다.
체크리스트에 따라 분석해 보면 좌뇌성향인지, 우뇌 성향인지 강복합 성향(양쪽 뇌가 골고루 발달한 전뇌형)인지 약복합 성향(양쪽 뇌가 모두 발달하지 못한 유형)인지 알 수 있다. 분석 결과에 따라 알맞은 학습 방법도 제시해 준다. 나에게 특히 와 닿았던 것은 우뇌형을 위한 약속 노트와 Plan Do See 공부 계획표를 만드는 방법과 좌뇌형을 위해 자연에서 놀게 하여 창의력을 기르고 상상력을 자극하라는 충고였다. 역사속의 인물들을 좌뇌형, 우뇌형으로 분류하여 소개한 것도 참 재미있었고, 엄마와 아이의 두뇌 궁합을 마무리에 제시하여 부모들이 아이들과의 조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참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때까지 나의 방식이 프로크푸스테스 방식이 아니었는지 반성이 되었으며 앞으로는 좀 더 아이들의 입장에서 맞추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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