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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대한제국 100년 후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공감코리아 기획팀 지음 / 마리북스 / 2011년 1월
평점 :
2010년의 국가적 큰 행사 중 하나가 바로 G20 정상회의 개최였다.
올림픽, 아시안 게임, 월드컵 등 전 세계적인 행사를 개최할때마다 우리나라는 "변방의 조용한 나라"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나라"로 발돋움해왔다.
이번 G20 정상회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잘 모르지만 세계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또 한 계단을 올라섰다고 말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감코리아에서는 서울 G20 정상회의를 맞아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 10월 한 달동안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각계 명사 20여명을 초청하여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대한민국 제 2의 도시, 부산에 살고 있는 나는 그런 사실도 전혀 몰랐다. 다시 한 번 문화적 괴리감을 느끼며 이 책을 펼쳐들었다.
여러사람의 글이 실려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질때의 좋은 점은 순서를 무시하고 내가 원하는 글을 찾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제일 먼저 읽은 글은 조정래 선생님의 글이다.
조정래 선생님의 "허수아비춤"을 작년에 무척 재미나게 읽었다.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기업의 반사회적, 반인간적인 작태를 극명하게 나타내었던 그 소설을 읽으며 대한민국의 장래는 결국 "올바른 기업경영"에 달렸겠구나 생각했었다. 역시 기업의 투명 경영을 실현하고 납세의 의무를 첮저히 지켜서 복지사회 건설을 하자는 말씀을 하셨다. 백성을 굶주리게 했던 왕은 몰락했다는 말씀을 통해 국민의 행복을 지켜줄 수 있는 정부, 국가가 되길 당부하셨다.
"사람마다 꽃이 필 때가 다를 뿐 언젠가 꽃은 반드시 판다. 초조해하지 말고 준비하고 기다리면 된다."
한비야, 그녀는 가슴뛰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 중의 하나이고, 대한민국의 많은 청소년들이 그녀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어릴적부터 세계를 가슴에 품고 살았고,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유연성을 깨달았던 그녀의 삶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세계를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듯하다.
주철환 PD의 세종대왕 찬양론.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조하신 밑바탕에는 "측은지심"이 깔려있었다.
백성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고귀한 마음이 창조성과 어울어져 세계 최대의 발명품 "한글"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국민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자 하는 마음을 위정자들은 배우라. 세종대왕에게서...
이태석 신부의 삶을 조명한 "울지마 톤즈"의 제작한 구수환 부장. 작년에 이 영화를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진정으로 고귀한 영혼을 가진 인간이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해 준 영화의 제작자로서 "나눔"의 소중함을 우리국민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나는 나눌 것이 없는 것만 같았는데
그러고 보니 나눌 것이 넘치도록 많았습니다.
나누면서 제가 더 풍요로워짐을 느낍니다."
세계 10위의 경제적 부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조금씩 나누면 '생명을 구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누며 사는 "가난한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너무나 큰 울림이 되어 대한민국을 완전히 정리 해 준 한마디 "번호대기표" 제도.
기다리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는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투명하고 공개적이며 타당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투명한 나라, 공정한 나라. 대한민국이 가야할 좌표를 가장 뚜렷하게 나타낸 글이었다.
잘 못 끼어진 단추를 무시하면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된다는 것을 우리 국민, 위정자들, 기업가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평상시 알고 있었던 분도 있었지만 처음 접하는 분들도 있어 더욱 반가웠고, 그들의 논리가 정연하고 가슴을 울려 행복했다. 가보지 못한 강의의 내용이 이렇게 책으로 나오니 "문화 소외 지역" 국민으로서 정말 고맙다. 이러한 문화 전달의 시도가 대한민국을 문화 컨텐츠 강국으로 만들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