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추천영화 77편 두 번째 이야기 - 세상을 바라보는 다섯 개의 시선
이승민.강안 지음 / 씨네21북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어느 덧 40대가 된 나의 어린 시절에는 '밤 빠바밤, 밤 빠바밤..." 아랑훼스 협주곡과 함께 시작되던 주말 영화가 영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었다. 지금이야 영화관 가는 것이 어렵지 않고, DVD로 얼마든지 살 수 있고, 인터넷으로 다운 로드도 받을 수 있지만, 먹고 살기 힘들었던 부모님은 1년에 1,2번 극장에 데려가 주실까 말까 였고, 오직 TV속 화면만 보고 자랐다.
  그나마 초등학생때는 시간이 많았지만, 중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시간도 없고, 영화라고는 보지도 않고 살았었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내가 너무 영화에 대해 무식하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나름대로 찾아 보게 되어 오늘까지 이르게 되었지만, 결코 청춘시절의 영화 보충은 되지 않는다.  청소년 시기에 공부도 해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지만, 영화를 보는 것도 인생의 가치관 확립은 물론이고, 상상력, 창의력 배양,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이해하는 마음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화를 찾아서 보여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영화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영화 상영 등급?  영화의 상영등급이 있긴 하지만, 상영 등급을 온전히  믿을 수는 없다. 영화를 고를 때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가?"를 먼저 따져야 한다. 그것은 영화 등급을 매기는 사람과 나의 생각 간에 다소간의 오차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내가 보고 판단을 하려고 한다. 그런 판단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나에게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 한 권 발견 되었다.

 "청소년을 위한 추천 영화 77편"이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2명인데, 이승민씨는 행정고시 수석 합격에 사법고시 합격한 그야말로 천재적인 시험 감각을 가진 사람인데, 영화와 클래식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라하고, 강안씨는 국문과 박사로 아동들의 위한 글을 쓰고 영화 칼럼 연재를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두 사람이 어떤 연결고리로 같이 책을 썼나 싶어 검색해 보니 두 사람이 부부이고, 자신들의 아이들과 같이 보던 영화를 책으로 묶어 냈다고 한다. 아하!~~ 그래서 아이들 이야기도 나오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한 노력이 있었구나 싶었다. 

  이 책은 영화 77편을 선태가고 그 영화 제목, 만들어진 연도, 만든 국가, 상영등급 및 감독, 출연진과 포스터를 먼저 제시한다. 그 뒤 작가 보고 느낀 영화평이 나와있다.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 영화의 원작이 있다면 원작 소개도 되어 있으며 영화의 포인트가 무엇이고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점이 무엇인지 본인이 파악한 대로 알려주고 있다. 글을 읽다보면 '아! 이런 경우에 이 영화를 보여주면 좋겠구나"라고 머리를 탁 칠 수 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뒤 토론을 한다든지, 가벼운 이야기를 나룰 수 있는 "명화를 읽는 몇 개의 시선들"이라는 제목으로 간단한 질문이 5개쯤 소개되어 있다. 그냥 영화만 볼 것이 아니라 그런 주제로 아이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안내가 마음에 드는 이유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고, 나와 다른 사람을 포용할 줄 알고, 틀리다고 내치지 않도록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선정해 놓았기때문이다. 세상에 만들어진 수 많은 영화들 중 우리 아이들을 바르게 자라게 인도할 수 있는 좋은 영화를 선정해 주신 두 분께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좋은 영화를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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