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는 왜 살찔까? - 다이어트와 심리의 비밀에 관한 모든 것
캐런 R. 쾨닝 지음, 이유정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책의 제목을 보고 책을 사는 편은 아니다.  책에 관한 광고, 이야기, 리뷰 등을 많이 읽기때문에 대부분 책의 내용을 알고 산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을 보는 순간 책이 나를 끌어당긴다는 느낌이 들었다.
운동을 좋아해서 많이 움직였기 때문에 그동안 몸에 살이 많이 찌지 않았는데, 무릎 인대가 파열된 뒤로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아 살이 많이 쪘다. 옷을 사러가도 맞는 것이 없어서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있던 참이었다. '그래, 이 책을 보면 무슨 해결책이 나올지 몰라'라는 희망으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이 책은 "왜 살찔까"에 초첨이 맞추어 진것이 아니라 "착한 여자"에 촛점이 맞추어진 심리학 관련 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즉, 착한 여자로서 살아가기때문에 겪어야 하는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잘못된 식습관을 갖게 되었고, 그것때문에 비만이라는 상황을 맞게 된 여자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었다.

  흔히들 비만인 여성에게 게으르다고 낙인을 찍는다. 그것도 '좀 덜 먹고, 운동 좀 하지!' 라는  질책의 눈빛을 섞어서 말이다.

비만인 여성들은 무슨 큰 죄라도 저지른 듯 항상 고개 숙이고 다녀야 하고, 비난의 눈빛을 감수해야만 한다.

온 국민이 비만을 벗어나기 위해 다이어트를 밥 먹듯이 하고 있지만 요요현상을 겪으면서 실망하고, 허무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느 누구도 '왜 비만이 될 수 밖에 없는가?'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말해주지 않는데,  주관적 판단에 의해 굶고,무리하게 운동하고, 약을 먹는 몰상식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많다.

"식습관 코치"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을 가진 캐런R. 쾨닝은 이런 사람들에게 아주 근본적인 심리 문제를 이야기 해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네가 비만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어."라고 속시원히 말이다.

 

  외모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이 비만으로 살아가면서 겪는 스트레스는 보통 수준을 넘어선다. 그래서 때로는 자살하는 여자들도 있다. 그런 여성들에게 네가 비만일 수 밖에 없는 원인은 '착하기 때문이야'라고 말하면 뜬구름 잡는 소리 같아서 설득력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단박에 이해가 간다.

입이라는 기관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2가지가 있다. 말하는 것과 먹는 것.

작가는 "싫어요, 안 되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뚜렷하게 말하지 못하는 입으로 먹을 것만 자유롭게 먹기 때문에 살이 찐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왜 싫어요 라고 말하지 못하는가? 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착하게 살 수 밖에 없는 가정 환경, 즉 '어머니가 모든 것을 다하는 경우', '어머니의 주 업무는 아버지를 보살피는 일인 경우', '자기 중심적인 어머니의 경우', '부모 모두가 아이들을 보살피지 못하는 경우','아이가 부모를 보살피는 경우'  등 정상적인 가정의 테두리 안에서 자라지 못한 경우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남의 감정을 알아채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나를 누군가의 짐으로 만드는 행동을 절대로 하지 않는 이른바 '착한 여자'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모든 문제 상황에서 내가 십자가를 지어야만 마음이 편하며, 남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면 죄책감때문에 힘들어 하는 여인이 되어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이때 "음식"만이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에게 주는 선물'이 되어 폭식하고 때로는 거식을 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이 책의 키 포인트는 "착한 여자 중지 선언"을 가족, 친구, 회사 사람들에게 하라고 말한다.

즉,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할 일,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정해주면서, 자신이 만든 함정에 빠지지 말고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생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남과 나를 바라볼 때 같은 기준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행동에 더 이상 비판하지 말며, 객관적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봄으로써 죄책감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착하기만 하면 복을 받는다는 우리의 권선징악적인 교훈도 이제는 들어맞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 슬프지만, 진화되는 시대에 개인도 그에 맞게 변화하지 않으면 자멸할 수 밖에 없다.

여성들이여! "너무" 착해지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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