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좋아하는 감정 없이 많이도 읽었던 작품이 공지영 작품이다. 자고 일어나면 그녀의 작품이 나와 있었고, 베스트 셀러가 되었으며, 읽으면 재미났고 감동스러웠다. 그녀의 작품을 읽으면서 눈물 흘린 작품이 한 두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왜였을까? 이쁘기때문에 그랬을까? 책을 잘 썼기때문에 그랬을까? 아니면 3번 이혼하여 성이 다른 아이를 3명이나 씩씩하게 잘 키우 있어서일까? 한마디로 그녀의 작품은 즐겨 읽지만 작가는 좋아하지 않는 나였다. 이 책을 고른 것도 사실 인터뷰이 공지영보다 인터뷰어 지승호를 믿었기때문이었다. 그가 그녀의 삶과 문학을 어떻게 풀었을까가 훨씬 더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승호씨는 역시 굉장한 준비를 하여 우리가 가려워하는 곳을 싹싹 야무지게 긁어주었다. 운동권 경험을 팔아 소설을 만든다는 비난, 대중에 영합하는 영리한 작가, 얼굴 팔아 책 쓴다는 대중들의 소리도 여과없이 그대로 전달하여 그녀의 마음을 열게 해 주었는데,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상당한 정이 있기때문에 얼굴 붉힐만한 질문도 상당히 많았다. 그녀의 작품을 많이도 읽었다고 자만하고 있었는데 인터뷰 중간 중간 언급되는 작품들 중에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인터뷰를 충실히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았기때문이다. 하지만 작품 속에 녹아있는 작가의 생각, 인생관을 알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이야기를 잘 이끌어나가 주는 지승호씨의 저력으로 인해 어렵지 않게 이 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공지영 작가. 조물주가 그에게 주신 수많은 재능속에서 "글쓰는 능력"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 "전두환 대통령 덕분"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인간으로 시련을 겪게 만들었기때문에 그녀는 작가를 소망하는 자신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 대부분의 인간적인 삶이라면 그녀는 어려움 앞에서 쓰러졌다가도 이 악물고 다시 일어서는 강단이 있었기에 오늘날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성이 다른 아이 3명을 잘 키우고 있는 작가에 대해 더이상 별다른 시선을 던지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여성이고 딸이 있지만 딸이 결혼 생활으로 인해 힘들어한담면 공지영 작가의 아버님처럼 덜 아픈 선택을 하라고 말해 줄 것 같기때문이다. 요즘처럼 아이의 성을 바꿀 수 있는 시대에도 아이들이 자신들의 성에 만족하고 있다는 구절을 읽을때 공지영 작가가 진짜 아이들을 잘 키웠구나 싶었다. 이 시대를 온전히 살아가기때문에 대중이 그녀의 소설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녀를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많이 이해하게 된 좋은 인터뷰였다. 지승호씨! 정말 덕분에 공지영씨를 조금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