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을 위한 심리학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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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신의진의 초등학생 심리백과" "신의진의 아이 심리백과" 등등 육아에 도움 되는 책들을 많이 쓰신 신의진 선생님, 대한 민국 엄마라면 아마 한 번쯤은 들어 봤을만한 이름이다.

  요즘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특이한 성격을 가진 아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하루 종일 입을 열지 않는 아이, 친구들에게 입만 열면 욕을 하는 아이,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틈만 나면 돌아다니는 아이, 조그만 일에도 울분을 느끼며 화를 참지 못하고 크게 우는 아이, 친구들에게 쉽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
  그런 아이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엄마와 상담을 시도하다 보면 엄마, 아빠의 성격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문제 아이 뒤에는 반드시 문제 부모가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신의진 선생님이 소아정신과 담당임에도 불구하고 늘 엄마의 문제를 말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2009년 현재, 대한민국의 엄마들은 슈퍼우먼이어야 한다.
집안일도 해야하고, 아이도 키워야하며, 바깥일도해야 한다. 남편은 집안일, 육아에 대해서는 무관심할 때가 많고,  때로는 관심은 있으나 시간이 없다는 변명만 늘어 놓는다. 바깥에서는 남자들에 비해 승진의 기회도 많이 주어지지 않고, 남자들의 배로 노력해야 승진의 대열에 올라설 수 있다.  게다가 요즘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학원, 진학, 과외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모아야 한다. 정보는 그저 굴러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엄마들과의 만남, 선생님, 강사들과의 만남을 전제로 얻어지는 것이라 시간투자, 정성투자까지 해 내야한다. 이 모든 것을 잘 해내려니 몸이 10개라도 모자란다는 말이 맞다.
그러다보니 엄마 자신이 병들어 간다는 것을 잊고 살고 있다.
신의진 선생님은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들에게 천천히 가라면서 다양한 충고를 해 준다.

엄마로서의 역할이 진짜 힘들다고 생각된다면 어느 타입인가 한 번 살펴보라.
"어디서 감히~ , 무조건 엄마 말만 들어"라고 말하는 자신감 없는 부모인가?
"대체 왜 이래! 누구는 안 힘든 줄 알아?"라고 말하는 마음이 너무 어린 부모인가?
"제발 좀 그만 울어! 돌아 버리겠어"라고 말하는 화를 잘 참지 못하는 부모인가?
"엄마더러 어쩌라고, 네가 알아서 해"라고 말하는 공감을 못하는 부모인가?
"그 정도 규칙쯤은 어겨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원칙을 가볍게 여기는 부모인가?
"애가 좋다는데 애 뜻대로 해 줘야지"라고 말하는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인가?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하는 성격 장애가 있는 부모인가?

사례들을 읽어가노라면 "어! 이건 내 얘기인데.."라며 가슴 뜨끔한 경우도 없지 않다. 각각의 타입에 대해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 놓아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 라는 희망이 어느 덧 내 머리속에 떠 오른다.
그리고 좋은 엄마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열등감부터 벗어던져라, 스스로를 사랑하라, 체력을 길러라, 아이에게 권리를 허하라, 선생님 노릇까지 하려 들지 마라, 아빠에게 설 자리를 만들어 주라,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마라는 충고를 해 준다.

아이는 내 부속품이 아니고, 엄연한 인격체이다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다보면 내가 만들면 더 잘 만들어지는 작품이라고 착각하기 마련이다. 거기서 엄마의 고달픔은 시작되는 것이다.
신의진 선생님의 책은 항상 사례와 함께 상담 결과, 이론 등이 병행되기 때문에 읽을 때 참 쉽게 읽으면서도 가슴에 큰 울림을 남긴다.
대한민국의 엄마들이여! 100점짜리가 아닌 80점짜리 엄마가 되기 위해 애씁시다
그리고 아이보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는 엄마가 됩시다. 그래야 아이도 엄마도 행복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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