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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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푸른 숲

  비야언니, 지금쯤 미국 보스턴의 터프츠대학교에서 인도적 지원에 관한 석사 공부를 하고 계시겠군요.
보스턴의 가을은 어떤가요?
한국의 가을보다 좀 더 춥고 쌀쌀할 것 같은데, 감기는 안 걸리셨나 모르겠습니다.
  저는 나이가 많은 선배들을 언니, 오빠라는 호칭으로 쉽게 부르지 못합니다. 그냥 선배님이라고 부르지요. 제가 장녀이다 보니까 언니, 오빠라고 불렀던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대학 다닐때나 직장의 선배들에게 정이 없고 무뚝뚝한 타입이라고 핀잔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 제가 당신을 '언니'라고 부르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언니란 호칭을 제일 좋아한다는 글을  책에서 읽었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언니의 따뜻한 마음 때문에 제 마음도 한결 따뜻해진 것이 제일 큰 이유입니다.

  언니의 이름을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도 이름이야 예전부터 들어 왔었는데 언니의 책을 읽기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여러번 읽어봐야지 하고 마음먹었는데 책도 사람처럼 인연이 닿아야 하는지 이제서야 겨우 읽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에세이라는 분야의 책을 읽으면 '참 남는 거 없네'라는 말을 자주 했었습니다. 참으로 건방진 말이었지요?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비판을 했습니다. 순전히 자기 자랑만 쭈욱 늘어놓았다고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을 보는 따뜻한 마음이 없었기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제 자신을 잘 알게 되고 조금씩 겸손해지면서 에세이 속에 숨어 있는 많은 지혜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언니의 '그건, 사랑이었네'라는 책을 읽으면서 진짜 진한 감동을 많이 느꼈습니다.
먼저 타인에 대한 사랑이 저를 울렸습니다. 저는 두 딸을 가진 엄마입니다.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지나가는 아이들만 봐도 내 아이인냥 바라보게 되고, TV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을 보여주기라도 하면 당장 눈물부터 흘립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아이들이라면이라는 가정하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고 언니처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그런 마음은 들지 않지요. 타인을 위해, 타인의 어려움을 나의 어려움처럼 인식하고 도와주려 마음 먹는 것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인데, 언니는 일상처럼 해 내시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둘째 세상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가치관이 참으로 감동 깊었습니다.
어려운 구호 현장에서 목숨을 잃지 않고 계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언니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도움과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하시지요?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 무슨 일이든지 될때까지 끈질기게 두들리라는 말씀, 이룰 수 없는 꿈이지만 포기해서는 안 되는 꿈을 위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모습 등등이 참으로 눈 부셨습니다.

셋째 그 바쁜 일상 속에서 1년에 100권씩 읽기를 반드시 이루신다구요?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의 말씀 때문에 시작하신 프로젝트가 30년동안 유지되셨다구요?
생명이 유지되기도 힘든 상황. 그 속에서도 반드시 책을 읽으시는 지적 탐구력이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문장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밤을 세우시는, 항상 책 읽는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하시는 노력 등등 항상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겸손하게 하나씩 이루어가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언니의 글은 참 쉽게 읽히면서도 한 줄 한 줄 읽을때 감동을 주고, 지식을 주며, 사랑을 전해 줍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을 누구에게 선물해 주면 좋을까 하면서 주위 사람들 떠 올리게 되었어요. 누구에게 전해 줘도 사랑,지식, 감동을 전해 줄 것이 뻔하기 때문이지요.

먼 나라에서 건강조심하시고,  많은 것을 배우시고, 베푸시길 바랍니다.

2009년 10월 18일

언니 글에서 감동과 사랑을 느낀 그림책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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