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장하준 지음, 지승호 인터뷰 / 시대의창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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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씨가 영국캠브리지 대학 교수 장하준 교수와 인터뷰를 하고 쓴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나쁜 사마리아인이라는 경제서적을 읽기 위해서이다.

국방부 불온도서로 분류되는 바람에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는 나쁜 사마리아인을 읽어보려고 책을 펼쳤는데 경제에 대해 깜깜한 나에게는 어려운 단어, 문장이 많아서 진도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덮어 놓았는데 내가 잘 가는 온라인 서점에서 이 책을 반값 할인한다는 것이 아닌가? 얼른 장바구니에 집어 넣었다.

지승호씨가 인터뷰 했다면 그리 딱딱하지는 않을 것이고 내 경험 상 인터뷰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담는 서술과는 달리 쉬운 단어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이기때문에 훨씬 쉬을 것이라 예상 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예상은 맞았다.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제목 그대로 우리 나라 경제가 나아가야할 길을 알려 준다.

지금 우리나라가 가고 있는 길이 국민 모두를 다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보다는 훨씬 쉽게 다가온다.

이 책이 출판 된 것은 2007년이다.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쓰여졌다. 신자유주의 정책과 자본 시장 개방을 빌어 붙이는 참여정부를 비판하면서 일정한 국가의 개입과 보호정책, 재벌과의 사회적 타협을 촉구하는 글이 대부분인데, 재벌과의 사회적 타협을 유도하는 것이 참으로 특이했다. 일제 시대 적산을 기본으로 형성된 우리나라 재벌은 진보 진영에서는 항상 타도의 대상이었는데 장하준 교수는 재벌과 적당한 선에서 사회적 타협을 이루어 내는 것이 올바른 복지국가 건설을 위한 방법이라고 했다. 90퍼센트는 죽어가는데 10퍼센트의 풍요를 전체의 풍요인양 부풀리는 신자유주의자들을 비판하며 보다 인간적인 자본주의를 해 나가자는 장하준 교수의 주장이 나에게는 참 적절하다 싶었다.

 

읽으면서 "좀 더 빨리 읽어볼껄. 너무 늦었구나"라면서 많이 후회했다. 지금의 정부는 참여정부의 발바닥도 따라 갈 수 없을만큼의 형편없는 경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장하준 교수가 지금의 정부의 정책을 보면서 뭐라고 할까가 참으로 궁금하기도 했다.

시장만능주의, 경쟁주의, 토건지상제일주의를 표방하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 덕분에 우리 국민들은 남의 형편이나 상황을 배려하기 보다는 우선 내가 살고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더 많아 졌으며 모든 것을 경쟁, 시장의 원리에 맡겨두고 강한 사람, 강한 민족, 강한 국가는 살아 남고, 약한 사람, 약한 민족, 약한 국가는 사라져도 마땅한 것처럼 되어 버렸다.

우리 모두 손 잡고 함께 가자는 상생의 원리보다는 너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으니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더욱 만연해 진 것 같다.  장하준 교수님, 지금의 현상황을 위해서 또 다른 책 한 권을 내셔야겠습니다.

 

이제 나쁜 사마리아인을 읽으면 좀 잘 읽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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