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대통령, 노무현 할아버지의 삶과 꿈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18
이채윤 지음, 오주연 그림 / 스코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02년 12월 31일의 일기를 잠시 들여다 본다.
"올 해는 내 생애 찾기 힘든 두 가지 감동을 느낀 해이다.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이루어졌다. 월드컵 4강 진출. 4강은 커녕 16강에도 든 적이 없던 우리나라가 4강에 들었다. 대한민국 국민을 하나로 묶었던 월드컵의 감동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제도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링컨 같은 대통령을 우리도 갖게 되었다. 그와 함께 해나갈 2003년의 대한민국이 기대된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일까? 노무현, 그를 욕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그를 물어 뜯었다. 그리고 2009년 5월 23일.
아이들을 데리고 동물원을 향하는 차 안에서 너무나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오보가 아닐까? 믿기지 않는 뉴스에 채널 저 채널 잡아가며 귀를 귀울였지만 오보가 아니었다.
그렇게 허무하게 그가 떠나고 난 뒤 그에 대한 책들이 막 쏟아졌다.
나는 일부러 읽지 않았다. 감정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에 대한 어떠한 것도 더 알고 싶지 않았고, 읽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딸 아이때문에 이 책을 읽어 보려 마음 먹었다. 내 딸이 앞으로 겪어야 할 역사속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인물이기에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애써 부여잡고 읽었다.

그의 삶은 쉬운 단어로 설명하기는 참 어려운 삶이구나 싶었다.
요즘 아이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난으로 힘겨운 공부를 했으며, 대학도 졸업하지 않고 혼자 공부하여 사법시험에 통과하는 등 참으로 평범하지 않은 삶이었다. 요즘 아이들의 공식에는 맞지 않는 삶이라서 더욱 어렵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 좋은 직장을 가지고 훌륭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우리 부모들은 말해오지 않았던가? 좋은 대학은 커녕 나쁜 대학조차도 나오지 않은 사람이 사법고시를 통과하고 판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었으며 급기야 대통령까지 되지 않았던가? 그래서 그는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가진 것 없고, 공부한 것 없어도 자신의 노력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어나간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는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아이들은 알게 될 것이다.
유난히도 아이들을 챙기고 이뻐하던 정치인.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였던 대통령으로 우리들의 후손들은 그를 따뜻하게 기억하게 될 것이다.

  책이 급하게 만들어졌는지 아이들이 읽기에는 다소 문체가 지루하고 문장이 길며, 어려운 용어들이 여과되지 않았다. 그리고 삽화도 보는 사람이 참 딱하다고 느낄만큼 급조된 느낌이다.
그렇지만 사건 중심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대통령의 일대기를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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