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싫어요 하늘파란상상 1
티에리 르냉 지음, 김세희 그림, 윤정임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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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티에리 르냉 글 김세희 그림 윤정임 옮김 청어람주니어

이 책은  얇다. 하지만  엄청난 주제를 가진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먼저 "전쟁이 싫어요."
우리나라는 휴전국이다. 하지만 실상 우리나라 아이들은 성적 전쟁, 대입 전쟁 등의 전쟁등에는 익숙할 지 모르지만 살상 무기가 범람하는 실제 전쟁에는 무지하고 둔감하다.
역사, 그것도 현대사 공부는 늘 학기 말에 이루어지고 대충 대충 넘어가는 바람에 우리나라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그 피해는 대를 이어 우리의 가슴을 멍들이게 한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은 잘 모른다.
그래서 도덕시간에는 간 크게
  
"통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통일 되면 귀찮아요. 북한을 우리가 먹여 살려야 된다면서요."
  "에잇! 까지것 전쟁 한 판 더 하지요. 우리는 학교도 안 가고..하하하"

여기 저기서 웃음 소리와 함께 전쟁의 참상은 지구 반대편까지 깊숙히 파묻히고 만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야엘은 전쟁이 일어나면 아버지가 전쟁에 끌려갈까봐 자나깨나 걱정이다. 엄마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다짐을 하지만 뉴스에서 나오는 참상이 엄마 말씀의 믿음을 깎아 버리는 듯 좌불안석이다. 아이들이 전쟁 반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순수한 방법으로 전쟁을 반대하는 야엘에게
"아빠는 정원사라서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단다" 라는 다소 김빠지는 말을 부모는 알려주지만, 그래도 야엘은 커서도 전쟁반대 운동을 하리라는 결심을 굽히지 않는다.
차가운 바닥에 꽃처럼 피어나는 어린아이의 평화기원의 소망.
우리 아이들도 끈질기게 평화를 기원하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하는 새로운 소망이 생겨났다.

둘째 쿠루 왕국의 저항이다.
꼭 한 편의 전래동화를 읽은 느낌이다.
하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메세지는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제국주의 횡포, 무역에 있어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끊임없이 이익을 추구하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천박함, 유전공학을 비롯한 과학의 이용이 전 인류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정말 쉽게 풀이해서 이야기로 만들어 놨다.
교실에서 간단히 읽히고 토론 수업에 사용할만한 좋은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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