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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뿔났다 ㅣ 와이즈아이 나만의 책방 1
고정욱 지음, 이민혜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고정욱 글 이민혜 그림 와이즈 아이
고정욱 선생님의 싸인회에 참석했던 적이 있다. 간단하게 자신이 글을 쓰게 된 상황을 말해주셨다.
소아마비로 하반신 마비가 되어 이동이 불편하셨던 선생님은 집에서 책 읽은 일 밖에 할 일이 없으셨다고 한다. 결국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시는 작가가 되었는데 실제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들이라 읽을 때마다 눈시울을 붉히게 된다.
장애아들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가 흔치 않은데 아이들은 고정욱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장애 친구들을 자신의 친구 범주에 넣어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했다. 소외된 친구들을 항상 생각하는 고정욱 선생님께서 이번에는 아이들의 '화'를 다루는 소설을 썼다.
아이들이 화를 낼 때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과 차별 대우를 받는다고 느낄 때,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강요를 받을 때, 잘못이 없는데 부당하게 체벌을 받거나 욕설을 들었을 때 아이들은 화를 낸다고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보람이는 "부모의 부당한 강요"에 화를 낸다. 학원을 다니고 싶지 않아도 엄마는 억지로 보내고, 엄마와 아빠와 다정하게 대화하고 싶어도 회사에 있었던 스트레스를 풀려고만 하는 부모님 덕분에 외로워 지고, 친구에게 얻은 강아지도 맘대로 기를 수 없는 보람이는 화를 내면서 가출을 감행한다.
아이를 화나게 만든 사람이 부모이면 화를 풀어주는 사람도 부모가 되어야 건강한 가정이 될텐데 지금 우리의 가정은 그러하지 못하다. 부모라는 권위만 내세울 줄 알지, 부모로서 당연히 자식에게 베풀어야 할 관심과 사랑은 이미 자리를 잃고 말았다.
이 글에서는 주인공 보람을 도와줄 담임 선생님이 계시고 미래 설계를 도와줄 작가 선생님이 계시지만 현실은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불행한 아이들의 가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실질적인 도움을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