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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몬스터 - 대학교수가 된 ADHD 소년
Robert Jergen 지음, 조아라 옮김 / 학지사 / 2005년 6월
평점 :
Robert Jergen 지음, 조아라 이순 옮김, 학지사
산만하고 통제가 안 되는 아이들이 늘어간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을 모두 지치게 하는 아동이 병원에 가서 받아오는 병명이 "ADHD"인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적당량의 약을 처방받아서 온다.
약을 먹고 병든 병아리처럼 가라앉아 있는 아이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정말 저 방법밖에는 없을까 하고 말이다.
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라는 기나긴 병명. 원인은 아직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으며 유전적이거나 뇌 손상을 당했을 때, 부모의 양육태도에 문제가 있을 때 아이들은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자기 조절을 못 하는 아동이 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는 자신이 ADHD라는 것을 24살에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저 별난 아이이고 부모님을 힘들게 하며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줄 모르고 충동적이며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마는 아이라고 부모는 생각했다. 오형제 중의 막내였던 로버트를 식구들은 별난 아이라고 생각하면서 형제들과는 다른 별종으로 치했다. 로버트도 이런 자신의 모습에 염증을 내어 죽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우울증도 겪게 된다.
그런 로버트가 어쩌다 보니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게 되고 자신의 산만함, 충동성이 ADHD로 인해 비롯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새로 태어나는 기분으로 자신을 조절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 실천해 보면서 박사 학위까지 받고 대학 교수로 자리잡게 되었다. 특수교육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저술을 남겨 능력있는 교수로 인정받고 있다.
ADHD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삶을 조절하기 위해 철저히 노력하면 정상인의 생활에 버금가게 잘 할 수도 있으며 오히려 창의적인 면, 에너지가 넘치는 면이 21세기에는 맞는 영재의 조건이 될 수도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을 덮으면서 나는 "미국이니까 가능하지"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입시지옥이 현존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자기 조절 능력도 없는 학생이 대학에 가서 대학 교수가 될 수가 있었을까?라고 말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의 90년대처럼 수 많은 아이들에게 ADHD라고 처방내리고 아이에게 알맞은 약을 찾는다는 명문아래 많은 약을 먹이고 있는 실정이다. 로버트 교수 역시 약 먹이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약을 먹어서 실제적으로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약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이 되지 않으며 동시에 적당한 교육활동이 제공되어야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충고 하고 있다.
로버트 교수가 어떤 학부모와 상담을 하면서 "나도 이렇게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으면"이라고 그의 과거를 아쉬워했다고 한다.
눈에 띄는 확실한 장애와는 달리 ADHD는 주의 사람들이 도와줄 것 없이 그냥 약만 먹고 어른이 되면 어느정도 나아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방치해 뒀다가는 품행장애, 우울증, 불안 장애를 동반한 중증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부모나 교사들은 ADHD학생에게는 더 많은 사랑과 애정,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모든 짐을 학교나 가정에만 지울 것이 아니라 국가, 사회가 공동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한 아이를 구제하기 위해 경제적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너나 없이 우리 문제라 생각하고 ADHD 아동을 돌보며 그 아이들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능력을 끄집어 내어 주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 사회에도 로버트 같은 ADHD를 조절하는 유능한 전문가들이 탄생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