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밝은 세상


기욤 뮈소를 처음 만난 것은 "구해줘"를 통해서였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만해도 감히 근접할 수 없었던 프랑스 소설에 도전해 본다는 큰 꿈을 가지고 펼쳐 들었는데
'어라. 프랑스 작가가 썼다 뿐이지, 이건 미국 소설이잖아. 헐리우드식 소설이군'
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곤 그의 소설을 “참 재미나는, 그리고 시간 때우기에 적당한 소설”의 카테고리에 포함시켰다.
기욤 뮈소와의 두 번째 만남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진즉 만날 수도 있었는데 자꾸만 미루게 되었다. “다음에, 지금보다 맘이 우울해지면...”이라면서 아껴 두었다.
어제 드디어 이 책을 펴 들었다.
역시 기욤! 그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내가 헐리우드 영화 감독이라도 되는 냥, 소설은 단번에 “시나리오”로 변신해 줬고, 총명하고 냉정한 의사인  엘리엇 역은 멧 데이먼, 착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당당한 일리나 역은 안젤리나 졸리에게 맡겼다. 자유의 도시, 희망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배경으로 집 한 채를 지어놓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음 읽는 소설이지만 이미 예전에 한 번 읽은 것 같은 기시감이 책읽기 속도를 붙여준다.
캄보디아에 의료 봉사를 갔다가 한 노인에게서 받은 알약을 먹은 후 엘리엇은 3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다. 목숨처럼 사랑했던 여인, 30년 전에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일리나를 한 번만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원에 노인이 답해준 결과이다. 단순한 일리나와의 만남만 원했던 엘리엇은 30년 전 자신과의 만남이라는 피할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되돌아가고픈 과거의 한 순간”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기욤은 이러한 인지상정을 소설이라는 액체 속에 잘 용해시켜 두었다. 과거로의 여행이 단순한 소원풀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변화시키는 엄청난 여행이 되어버린다.

만약 내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30년 전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행운을 가질 수 있다면  나이 어린 나에게 어떤 충고를 해 주게 될까? 어떤 충고를 해주지 않아도 되는 상황, 그저 미소 한 번 띄우는 것으로 충분한 상황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지금 최선을 다해 부지런히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1. 읽는 동안 절대 지루하지 않다.
2. 사전 지식 없이도 책 읽는 내내 "헐리우드 식 액션, 로맨틱, 스릴러 영화"를 떠 올리면서 쉽게 읽어 갈 수 있다.
3. 우울한 사람들은 기분 전환 100% 가능하다.

그러므로 먼 길 떠나는 사람들, 우울한 사람들, 지루한 삶의 무게를 덜어줄  가벼운 읽을 거리를 원하는 사람들은 읽어 봄직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