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고양이 뉴베리 수상작 시리즈 (주니어김영사) 7
폴라 폭스 지음, 김옥수 옮김, 김종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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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폴라 폭스 글 김종민 그림 김옥수 옮김

저녁 설겆이를 하고 음식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 쓰레기통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유기되어진 고양이가 들고양이가 되어 사람들 주변을 서성거리며 생명을 유지한다. 아파트에서는 이런 고양이들때문에 깜짝 놀란 주부들이 많아서 고양이 처리 문제가 반상회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이뻐하지 않아서 그런지 고양이라고 하면 "어둠", "복수", "아픔" 이런 단어들이 먼저 생각난다.  그런데 거기다가 외눈박이라고 한다. 오!~ 다소 긴장하게 만드는 제목이다 싶어 도서관에서 뽑아 왔다.
내 아이가 읽어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빌렸지만 아이에게 외면당하고 홀로 외롭게 꽂혀 있던 책을 나라도 외눈박이 고양이를 만나야겠다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등교길에 개구리, 뱀 등을 볼 수 있고 하늘 하늘 흔들리는 나뭇잎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자라난 네드에게는 류마티스에 걸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늘 함께 하는 엄마와 작은 교회의 목사인 아버지가 계시다. 손가락이 곱아서 제대로 머리도 쓰다듬어 주지 못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말씀도 제대로 못하시는 엄마이지만 항상 네드의 힘든 점을 해결해 주려 노력한다. 엄마의 건강에 좋다는 판단때문에 교회 사택도 포기하고 낡은 주택을 고집하는 아빠는 엄마의 손발이 되어 주신다.
네드는 엄마를 도와주기도 하고 이웃의 스컬리 할아버지를 도와주고 용돈을 받기도 한다. 그러던 중 착한 아이 네드가 커다란 함정에 빠지게 된다. 외삼촌이 12살 생일 선물로 주신 공기총때문이다.
아버지가 선물로 적합하지 않다고 사용을 금지하였던 공기총이 너무나 유혹적이었던 네드는 밤에 몰래 들고 나가 움직이는 뭔가를 총으로 쏘아버린다. 얼떨결에 이루어진 일이라 네드는 총에 대한 정이 똑 떨어져 버렸다. 12살짜리에게 총을 선물로 줄 수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부모님 역할도 참 힘들겠다 싶었다. 내가 가지고 싶은 선물이지만 위험하다는 가치판단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려면 얼머나 어렵겠는가?
그러다 우연히 스컬리 할아버지 집에서 외눈박이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추위때문에 저렇게 되는 경우가 있어. 덩치가 큰 걸보면 작년에 태어난 것 같아. 아니면 누군가가 저놈한테 총을 쏘았을 수도 있어. 사내아이는 가끔 그럴 때가 있거든, 양철 깡통보다 살아 있는 목표물이 훨씬 재미있으니까, 그것도 아니면 다른 동물과 크게 싸운 흔적일 수도 있고."

네드는 자신이 쏜 총때문에 고양이가 한 쪽 눈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지시를 어기고 생명체를 위협했다는 사실에 힘들어 한다. 그 고양이가 추위에 먹이를 구하지 못해 얼어죽지 않도록 먹이를 준비해 주고 잠자리를 마련해 주지만 자신의 죄를 고백할 용기가 나지 않아 조급하다.

나이가 많으셨지만 자녀들과 따로 살고 있었던 스컬리 할아버지의 뇌출혈의 현장에 있었던 네드는 결국 말 못하는 스컬리 할아버지께 자신의 잘못을 털어 놓는다. 결국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던 밤, 엄마와 같이 산책하다가 새끼를 데리고 나온 외눈박이 고양이를 만난다. 어떻게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게 될까?라고 고민하던 나에게 던진 그림같은 풍경이 바로 이 장면이었다.
어린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저지른 실수 때문에 가슴 아파한 순간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실수때문에 후회하고 고통스러워하며 두 번 다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순간도 있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그 실수를 견뎌내기에는 많은 고통이 따르지만, 그 고통을 이겨낸 뒤에는 보다 평온한 삶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아름다운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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