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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꿈 ㅣ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1
한봉지 지음, 이기훈 그림 / 리잼 / 2009년 1월
평점 :
한봉지 글 이기훈 그림 리젬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내가 그를 알게 된 것은 그가 미국 민주당의 후보 경선에 나설 때부터였다. 힐러리와 맞붙어 이겨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흑인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오바마는 전 세계인의 우상이 되었다. 대통령 당선 이후 수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가 하버드 로스쿨 편집장에 당선되고 나서 쓴 "버락 오바마 담대한 희망"을 읽었는데 그의 뛰어난 글솜씨와 그가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이 참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도 오바마의 삶을 알려주고 싶어 책을 찾던 중 이 책이 레이더망에 걸려들었다.
양장본의 표지를 넘기면 오바마 인생에 관련된 장소가 세계 전도에 표시되어 있다.
케냐, 인도네시아, 하와이, 시카고. 이 도시를 기점으로 선을 그어보면 지구 한 바퀴가 된다..
케냐인 아버지, 인도네시아인 양아버지, 오바마의 고향 하와이, 대학 이후의 삶의 기반이 된 시카고까지 아이에게 간단한 설명을 해 주고 읽힐 수 있어서 세계전도 발상이 참신하게 여겨졌다.
1960년대 백인이 흑인과 결혼 하는 것 자체가 죄악시 되던 때 오바마의 어미니, 앤은 케냐에서 온 흑인 버락 오바마를 사랑하고 과감하게 결혼이란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런 앤의 선택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았고 흑인 아버지가 떠나고 백인 가족들 사이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외로움도 잘 느껴진다. 우리 나라에도 다문화 가정이 늘어가고 있는데 그런 형편에 있는 친구들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편견없는 사랑을 하고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다고 생각될 때는 과감히 포기했던 오바마 어머니의 자식 사랑법이 오늘날 오바마를 길러 냈다는 것이 잘 느껴져서 아이들에게도 어머니의 큰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오바마가 중, 고등학교때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했던 방황과 변호사가 되고 나서 흑인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한 내용이 많이 생략되어 있는 점이다.
책 중간 중간에 삽입된 그림은 글의 이해를 돕기에 충분하고 180 페이지에 달하는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글밥이 많지 않아서 저학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링컨 대통령이 태어난지 200년이 되는 올해.
흑인인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에 온 세상의 소외되고 힘든 피지배계층의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는 해가 되었다. 그가 인류에게 희망을 던지게 된 오늘날. 그의 삶은 그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흑인으로서 받아야만 했던 각종 멸시와 비난을 온 몸으로 이겨내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한 철저한 분석, 희생, 미래에 대한 끊임없는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미국 경제의 회생이 전 세계 경제 회생의 실마리가 된 요즘, 오바마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고, 여차하면 많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는 처지이다.
대통령이 된 것도 소외된 사람들에겐 큰 희망이었지만,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재선이 된다면 그야말로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위인이 될 것이다.
희망이 너무나 부족한 현대.
아이들의 새로운 희망의 아이콘이 된 오바마. 그에 대해 알려 줄 좋은 책을 발견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