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공부 불변의 법칙 - 아이 공부를 지배하는 21가지 숨은 원리
송재환 지음 / 아마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초등공부 불변의 법칙 | 송재환 | 아마존

옛 어른들께서 '아이들은 제 먹을 것은 갖고 태어난다'고 말씀 하셨다.
먹을 거리가 귀한 시절, 아이를 낳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만드신 말씀인 듯 하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말이 먹혀 들지 않는다.  아이에게 맞는 삶을 만들어주기 위해 교육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우리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는 공부해라는 말씀은 자주 하시지 않으셨고 그저 밥이나 챙겨주시며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고 하신게 전부 인 듯 하다.
지금과는 판이하다.
아이들을 아침 잠자리에서 깨우는 일부터 시작해서 잠자리에 재우는 일까지 하루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것을 부모가 책임지고 일일이 챙겨주어야 한다. 이웃집 부모와 비교하면서 '혹시 내가 내 아이에게 잘 못하고 있는 것은 없을까? ', 아이를 으르고 달래면서 '내가 잘 하고 있을까?' 의심하면서 서점을 기웃거리고 수 많은 교육 관련 서적을 뒤적거린다. 그래도 불안하다.
이 책 '초등공부 불변의 법칙'은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가 불안한 부모들에게 보내는 선물과 같은 책이다.
10여년 넘게 현장에 있으면서 공부 잘 하는 아동의 공통점을 유심히 살펴보고, 교육대학, 대학원에서 배운 교육학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부모들에게 '불변의 법칙'이라고 하는 21가지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가 직업인 나는 교사의 입장에서 읽었다가 부모의 입장에서 읽었다가를 반복하면서 많은 부분에 동감할 수 있었다.
내가 동감한 법칙은 먼저 매트릭스의 법칙이다.
부모가 만들어 놓은 매트릭스 안에서 아이들은 꿈꾸고 행동한다. 즉 부모의 생각, 철학, 습관, 태도, 기대치 등의 정서적 환경, 물리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다. 무의식 중에 내뱉은 말이지만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도 있으며 그런 부정적 매트릭스에 갇혀 부적응 행동을 보여주는 아동들이 많다. 문제는 부모가 그런 원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제 상황에 있는 학생들의 부모와 상담을 해 보면 반드시 원인이 부모에게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다. 부모라는 존재는 항상 긍정적인 매트릭스를 준비해 주도록 마음을 가지고 노력 해야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두번째로 공감한 법칙은 놀이의 법칙이다.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놀 시간이 어디있냐고 아이들에게 다그치는 부모가 많다.
여학생들은 수다로도 기분 전환이 되지만 남학생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고학년 교실에서 보면 남학생들은 넘쳐나는 에너지때문에 복도를 뛰어 다니기도 하고 폭력적으로 친구들에게 시비를 걸 때도 많다.
땀이 나도록 축구를 한다든지 줄넘기 등을 하고 나면 아이들의 폭력성이 줄어들고 수업에 집중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육체의 넘쳐나는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을 넉넉하게 주도록 하자.
세번째로 공감한 법칙은 저수지의 법칙이다.
가뭄 때 저수지의 물이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저수지가 비어 있으면 가뭄을 견뎌낼 재간이 없다. 공부에 있어서 저수지 역할 하는 것이 독서이다.   학원 1시간보다 독서 1시간이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부모님들께서 알고 있으면서도 눈 앞의 성적을 무시하지 못하고 독서를 외면한다.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교육방법이 아니긴 하나 독서를 외면하면 깊이 있는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눈 앞의 성적! 초등학교에서는 절대 중요하지 않다. 성적을 무시할 수 있는 과감한 선택이 부모들에게는 필요하다.
다섯째 글쓰기의 법칙이다.
부모들이 제일 싫어하는 숙제가 일기라고 핞다. 아이들도 참으로 싫어한다. 매일 매일 똑같은 일상인데 일기라고 쓰라고 하니 얼마나 싫겠는가? 하지만 부모는 싫어하는 아이들을 다독여서 일기를 쓰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날 그날 있었던 일 중 한 가지를 정하여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섞어서 쓰는 일기야 말로 글쓰기 공부의 가장 좋은 방법이기때문이다. 아이들이 싫어해도 부모님들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유도하면서 글을 쓰도록 도와줘야 한다.
여섯째 선행필패의 법칙이다.
5학년만 되어도 집에서 공부를 가르치기가 힘든다.  부모님과 공부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교과 내용을 아이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부모가 가르치기도 힘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학원을 선택하게 되는데 요즘 학원들은 대부분 "선행 학습"을 한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내 아이가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지 부모들도 대부분 동의한다. 선행 학습이 필요한 아동은 극소수의 나름의 목표를 세운 학생들이지 대부분의 아동은 복습을 해야한다.
내 아이의 형편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선행하는 학원에만 맡겨놓으면 아이는 학교 공부에 대한 흥미도 잃도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선행학습을 잘 따라하지 못해 자신감만 잃게 되는 경우도 많다. 선행필패. 정말 부모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이다.

현직에 있는 선생님이 부모님께 부탁처럼 드리는 말씀이라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다.
공부를 잘 하는 획기적인 방법이 있을까? 하고 기대를 했던 사람들은 다소 실망할 지도 모를 식상한 주제들이 많긴 하지만 상업적 냄새가 풀풀 나는 다른 교육서보다는 단백한 느낌이 많고 솔직하다.
21가지 법칙중에서 내 아이에게 1가지만 제대로 적용시켜도 성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게 되는 좋은 책이었다.
내 아이가 흔들릴때, 그리고 내가 흔들릴 때 늘 두고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