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치웠을 뿐인데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 - 400만 명의 인생을 바꾼 기적의 청소력
마스다 미츠히로 지음, 장은주 옮김 / 서스테인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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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방은 안녕하신가요? -『방을 치웠을 뿐인데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마스다 미츠히로 지음, 장은주 옮김, 서스테, 2026) 오늘도 하루가 무사히 끝났다. 당신은 지친 발걸음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당신의 눈에 어질러진 방이 보인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청소'. 살면서 정말 많이 듣는 말이지만 꾸준히 실천하기에 정말 어려운 것 중 하나다. 머릿속으로 청소를 생각하지만 노동으로 무거워진 몸은 청소 도구를 거부한다. 하고 나면 개운함과 상쾌함을 주지만 하기까지의 여정이 너무 힘든 이 청소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고민을 해결해 줄 책이 나왔다, 『방을 치웠을 뿐인데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가 바로 그 책이다. 『방을 치웠을 뿐인데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는 일본 최고의 '청소력' 전문가인 마스다 마츠히로가 쓴 책이다. 공간과 환경 정비가 주는 마음의 변화를 연구한 그는 청소가 가진 힘을 담은 『청소력』등을 집필하여 많은 경영자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도 열고 있다. '방은 당신 자신을 나타낸다. 당신의 방은 당신 바로 자신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의 핵심 내용을 관통하는 문구라 볼 수 있다. 저자는 이 말을 시작으로 방 정리의 중요성, 각 방들(부엌, 화장실 등)이 중요한 이유, 구체적인 정리 방법, 나만의 성역 공간을 만드는 노하우 등의 내용을 서술한다. 이 책의 특징은 우리를 훈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방이 어지럽냐고 뭐라 하지 않고, 왜 청소를 하지 않느냐고 뭐라 하지 않는다. 삶의 고단함으로 지친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고생했다고 다독여준다. 저자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속담처럼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고 말한다. 테이블 위에 물건을 그냥 두지 않기, 바닥에 물건 놔두지 않기- 이런 작은 것들 말이다. 당장 거창하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청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힘든 삶 속에서 청소란 귀찮은 존재지만 이 작은 청소가 우리의 인생을 하나씩 바꿀 힘이 있으니 한번 해보자, 라며 독자들을 응원한다. 단순히 청소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청소하는 방법만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그와 더불어 이 책만이 갖고 있는 응원과 위로의 말을 독자에게 건네며 주는 배려는 '청소력' 의 힘을 더 와닿게 한다. 책을 읽고 난 뒤, 책상 위에 있었던 책들을 책장에 넣고 물건들을 서랍에 넣어 책상을 깨끗하게 했다. 깨끗한 책상은 상쾌함과 뿌듯함을 준다. 오늘 하루는 왠지 모르게 더 잘 될 것만 같다. #방을치웠을뿐인데운이트이기시작했다 #마스다미츠히로 #서스테인 #장은주 #청소력 #자기계발 #책추천 #서평 #서평단 #도서협찬 * 이 책은 @sustain_books 으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 AI로 사진 배경을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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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최인서 지음 / 다이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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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의 데뷔 파티에 귀하를 초대합니다. 단, 탈출 방법은 없습니다.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최인서 지음, 빅피시, 2026) 갓 데뷔한 아이돌이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의 인기를 모으는 경우 우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라고 말하곤 한다. 그리고 여기, 출판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책이 있다.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이 바로 그 책이다. 출간 직후 바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무엇이 이렇게 돌풍을 일으키게 했을까? 가장 큰 포인트는 '과몰입' 이라 할 수 있다. 독자들에게 몰입을 불러일으키는 책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은 몰입을 넘어 독자들을 '과몰입' 하게 한다. 어떤 요소들이 독자들을 과몰입하게 할까?
첫 번째는 '게임적 요소' 를 차용했다는 것이다.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은 원인 모를 실종자들이 발생하는 사적지에서 사료적 해석을 통해 각 장소에서 출현하는 괴생명체들을 탐사, 연구하며 실종자들을 구출하려는 곳이다. 이 책은 게임 튜토리얼처럼 '신규 탐사원 안내서'도 제공하여 독자들에게 연구원 연혁, 조직도, 조직별 설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전개한다. 연구원에서는 위험도, 출현 장소 등에 따라 'D-J-1-02 애기대왕' 처럼 각 괴이체들에 명칭을 붙인다. 그들이 작성한 '탐사 지침서' 에는 괴이체들을 마주할 때 주의사항, 대처 방법, 실종자 구출 방법, 탈출 방법이 상세하게 써져 있다. 이러한 탐사원 안내서, 괴이체들과 탐사 지침서는 다양한 괴생명체들을 조사하고 탈출하는 SCP 게임처럼 독자들이 직접 연구원으로서 사적지에 가서 괴이체들을 만나 탈출을 도모하는 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두 번째는 '책의 구성' 이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독자들의 몰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썼는가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의 거의 대부분은 탐사 지침서, 녹취록, 탐사 일지, 현상 보고서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단순한 줄글이 아닌 실제 지침서, 녹취록, 보고서 등의 형태를 띠고 있어 독자들이 이 서류들을 실제로 작성하고 편집하는 연구원의 일원이 된 기분이 들게 하며 책의 몰입을 이끈다.
마지막은 '롤플레잉' 적 요소다. 앞에서 언급한 게임적 요소와 연결된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최서희, 지태성, 신지율, 서예나, 정민정 등 정말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작성된 탐사 지침서, 녹취록 등에 따라 밝혀지는 이야기가 인물별로 돌아가면서 골고루 나온다. 인물들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급변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독자들은 '내가 이 캐릭터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라는 몰입을 하게 한다. 특히 작품 후반부에 나오는 <세 갈래의 길-00의 선택> 부분은 각 인물들의 선택을 보여줌으로써 이러한 롤플레잉적 요소를 잘 살린 특징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들을 통해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은 수많은 독자들을 과몰입하게 만들어 '국현원 신드롬' 을 만들어 냈고, 지금도 이 신드롬은 이어지고 있다. 책에 대한 호불호는 누구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이 책을 좋아할 것이라 말할 수는 없다. 하지 독자의 몰입과 재미를 위해 이 책이 보여준 다양한 시도들과 신선함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 이 국현원 신드롬을 모른다면 한번쯤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어떨까?
#한국사이상현상연구원 #최인서 #빅피시 #미스터리소설 #미스터리 #소설 #책추천 #서평 #서평단 #도서협찬 #도서무료제공

* 이 책은 @bigfish_book 으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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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케 호모 - 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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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에게 난, 나에게 넌 (feat. 디스토피아) -『에케 호모』(오수완 지음, 다산책방 2026)

인류의 99%가 재앙으로 인해 사라진 세상 속에서 한 소녀와 한 남자가 있다. 남자는 소녀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말한다. 폐허 속 세상에서 남자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무엇을 보고자 했을까.

『에케 호모』 는 이름 모를 한 소녀와 노먼이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아무 말을 하지 않는 소녀에게 '서브' 라는 이름을 붙여주고는 노먼은 자전거로 서브와 함께 여러 곳을 다닌다. 엑스포를 여는 '지텍' 이라는 도시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이 책의 시점은 프라임이 인간에게 재앙인 강림을 일으켜 인류의 99%가 사라진 사건 으로 30년 이후다. 문명의 재건을 설파하는 지텍이라는 도시에 가기 위해 그들은 케산, 터빈, 웨이, 숲 등 다양한 장소에 가며 다양한 인간상들을 만나며 여러가지 일을 겪게 된다.

『에케 호모』는 친절하지는 않은 소설이다. 문장은 간결하고 담백하며 대화는 길지 않다. 서브와 노먼의 이름의 유래, 노먼이 서브를 구한 이유, 노먼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말한 이유, 서브가 버스에 있었던 이유- 이 무엇 하나도 알려주지 않는다. 독자는 그저 노먼과 서브의 행동, 말을 보며 추측만 해야 할 뿐이다.

그럼에도 이 불친절함이 상당히 매력적인 소설이다. 퍼즐 맞추기처럼 그들이 왜 이런 행동과 말을 하는지 유추하며 맞춰가는 재미가 상당하다. 폐허 속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는 사람, 욕망에 찌든 사람, 인간성을 잃지 않은 사람, 문명의 재건을 원하는 사람 등 이 폐허 속에서도 '인간' 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을 이 책이 하게 한다.

이 책은 다른 아포칼립스, 디스토피아 문학과는 분명한 차별점을 가진 소설이다. 노먼-서브의 조합이 마치 <라스트 오브 어스> 게임처럼 유사 가족같은 느낌을 준다. 서브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충동적인 행동을 해도 노먼은 서브를 혼내지 않는다. 아빠처럼 그저 서브를 살뜰히 챙기고 그녀의 기분을 살피며 그녀에게 많은 책을 접하게 한다.

그러나 <라스트 오브 어스>와 달리 그들은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문명의 재건을 위해서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다른 디스토피아 문학처럼 폐허로 자유, 인간성이 상실된 시대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영화를 보러 갈 뿐.

그리고 고대하던 영화를 보는 순간, 모든 것이 급변한다. 중후반부에 강림의 진실, 노먼의 정체 등이 밝혀지며 노먼이 서브에게 준 사랑의 의미, 서브가 노먼에게 가지는 감정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고, 『에케 호모』라는 제목의 의미도 고민하게 된다.

200여쪽도 되지 않은 이 짧은 소설에서 이 정도의 흡입력과 질문을 만드는 SF소설이 얼마나 있을까.

『에케 호모』- 이 사람을 보라(이 사람이다) 라는 뜻이다. 누굴 보라는 것일까. 남자와 소녀는 누굴 보게 될까.

이 사람을 보라. 그리고, 이 책을 보라.

#에케호모 #오수완 #다산책방 #혼불문학상 #sf소설 #소설 #책추천 #서평 #서평단 #도서협찬

* 이 책은 @dasanchaekbang 으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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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와 욕조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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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의 성공, 그러나 메마르지 않았던 단두대의 피  -『단두대와 욕조』(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이상해옮김, 열린책들, 2026)


프랑스 역사하면 사람들이 가장 쉽게 떠올리는 것은 아무래도 '프랑스 대혁명' 일 것이다. 이 혁명이 군주제의 폐지를 이끌었고, 시민들에 의한 최초의 공화정을 수립하게 한 세계 역사의 판도를 바꿨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꾸었던 공화정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단두대의 피는 메마를 날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단두대와 욕조』는 공화국 출범 이후 프랑스 서부 방데 지역을 중심으로 한 '방데 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방데 전쟁은 공화군과 가톨릭 왕립군 사이에 벌어진 내전이었다. 당시 가톨릭 왕립군은 왕권의 복권을 주장한 왕당파, 성직자 기본법에 반대하는 성직자들 그리고 제비뽑기 방식의 국민 개병제에 불만을 품은 낭트 지역 농민들이 연합한 것이었다. 하지만 신식 무기를 가진, 경험이 있는 공화군을 이기는 것은 무리였고 결국 가톨릭 왕립군은 궤멸된다.

이 소설은 방데 지역의 중심지 낭트의 총독으로 부임된 카리에르에 의해 일가족을 잃은 청년 '시몽' 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카리에르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가 감옥으로 가게 된 이후 시몽은 총으로 그를 쏴 죽이려는 사적 복수를 감행한다. 그러나 시몽은 샤를로트와 펠립스를 만나 그들의 설득에 의해 카리에르를 공적 심판에 세우겠다는 결심을 하며, 그가 법적 심판을 받을 때까지 기나긴 여정과 참혹한 실상들을 보고 겪게 된다.

이 책은 혁명과 정의라는 명분 하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포 정치에 의해 죽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카리에르와 그의 산하 램버티 부대는 공화정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모조리 죽이는 엽기적이고 광신적인 행보를 보인다.

며칠 전까지 같이 웃고 떠들며 지냈을 지인들, 친우들을 서슴없이 죽이며 시신들이 후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자 이를 충격적인 방법으로 시신들을 처리하는데, 이 작전에 투입됐던 시몽의 시선으로 바라본 묘사들이 너무 충격적이고 생생하게 나온다.

이 책은 시중에선 거의 다뤄지지 않은 '방데 전쟁' 와 다수의 실존 인물들을 차용한 깊은 서사를 가진 역사 소설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덕분에 프랑스 혁명이라는 빛과 화려함에 감춰진 어둠이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어두웠었다는 걸 알 수 있었고, 실존 인물들 덕에 훨씬 생동감 있게 몰입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다른 집단에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탄압, 배척하며 그들의 씨를 말리는 역사를 보여준 것은 이러한 모습이 나타나는 현대 사회에서도 다시금 이 파국의 역사가 반복되서 안 된다는 작가의 의도를 보여준 것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다.

『단두대와 욕조』의 또 다른 매력은 읽을 거리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큰 줄기는 당연 시몽의 복수다. 복수가 과연 성공할지, 성공하면 어떻게 성공할지 보는 재미가 크다.

또한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살육의 현장, 시몽의 고뇌, 인물들의 정치 싸움, 신의 믿음, 선의와 정의의 문제 등의 수많은 주제들이 던지는 질문 거리들을 생각해 보는 재미도 그에 못지 않다.

단두대 처형 방식은 굉장히 야만적이고 잔인한 처형이다. 책에서도 공화주의자뿐만 아닌 반군, 농민, 일반 시민들, 부르주아 등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단두대에 의해 처형되는 장면이 나온다. 루이 16세를 처형한 단두대는 야만, 핍박, 구시대의 상징이지만 자유, 박애, 평등을 주장했던 공화정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고 피를 묻혔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욕조로 쓸 수 있었을 만큼 메마르지 않았던 단두대의 피는 무슨 의미일까? 『단두대와 욕조』를 읽으며 이 의미를 같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


#단두대와욕조 #조나탕베르베르 #열린책들 #역사소설 #방데전쟁 #소설 #프랑스역사 #역사 #복수 #책추천 #서평 #서평단 #도서협찬

* 이 책은 @openbooks21 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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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집
전건우 지음 / &(앤드)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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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집,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다 -『어두운 집』(전건우 지음, 넥서스, 2026)

'K-호러' 를 대표하는 책하면 어떤 책이 떠오르는가? 다양한 호러 분야의 책들이 많이 출판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전건우' 작가의 이름을 떠올릴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건우하면 따라올 수 밖에 없는 '어두운' 시리즈가 있다.

『어두운 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 시리즈가 『어두운 숲』에 이어 마지막 시리즈인 『어두운 집』으로 돌아왔다.

『어두운 집』은 전작과 동일하게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주인공 민시현과 윤동욱, 옥도령이 주축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유튜브를 하던 옥도령이 '아귀의 집'에 찾아간 이후 행방이 묘연해져 이를 알게 된 민시현과 윤동욱이 옥도령을 찾으러 나서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귀의 집은 일가족이 서로를 죽여 사망하게 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흉가였고, 거기다 도깨비터로 알려져 이미 사람 흔적 하나 없는 곳으로 변해버린 곳이다. 옥도령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귀의 집이 가지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진실이 밝혀지면서 어두운 시리즈 특유의 긴장감과 서늘함이 잘 드러난다.

이전 시리즈와 다른 『어두운 집』만의 특징은 단연 '도깨비' 의 등장이다. 동요처럼 뿔 두 개 달린 튼튼한 빤스를 입은 친근한 도깨비 아저씨가 아니다.

책에서 도깨비는 수가 틀리면 사람을 서슴없이 죽이며 자신들의 호기심과 탐욕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그들은 죽인 사람의 탈을 쓰며 인간 행세를 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원한을 가진 악귀들과 달리 순수악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 도깨비가 더 무섭게 느껴진다. 사연을 듣고 위로해주는 것이 그들에겐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특징은 공간과 시간의 교차다. 아귀의 집이라는 공간에서 과거-현재의 아공간을 통해 시간의 교차가 이루어진다.

이런 교차는 선우 가족과 민시현 일행의 접점을 만들어 주어 이야기의 전개를 자연스럽게 하고, 영혼과 다른 '도깨비' 만의 능력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책의 재미를 확장시킨다.

마지막 시리즈인만큼 『어두운 집』에서 도깨비를 비롯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건 주인공 시현의 성장이다. 자신의 능력에 혼란만 느끼며 닥친 상황을 이겨내는 것만 급급했던 이전 모습과 달리, 이번에는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뛰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이전 시리즈에 나온 윤동욱과의 좋은 관계성은 그대로 보여주면서 내적 성장까지 보여주다니, 이전 시리즈를 봤던 독자로서 종합 선물 세트를 받은 기분이 들었다.

이번 시리즈가 마지막이라니 아쉽긴 하지만 그럼에도 시현과 동욱이 어디선가 서로를 의지하며 누군가를 돕는 선함을 보이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어두운 시리즈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어두운 집』으로 화려한 대미를 같이 장식해 보는 건 어떨까? 조금 살 떨리고 소름끼치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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