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깡통단의 비밀 수첩" 제목만 보고는 도무지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지 않는 제목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교실 내의 친구들이 탐정단을 만들어 학교 내의 수상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다른 내용의 책이어서반전미도 있었던 책이었다. 책의 내용은 깡통단의 일원 중 한 명인 현빈이가 자신의 동생인 통통이가 조산으로 인하여 일찍 태어나면서 과연 자신의 동생이 인간이 맞는지 현빈이가 의문을 가지면서 그 의문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이다. 현빈이라는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본 조산아 통통이의 모습. 책을 읽으면서 통통이가 계속 자신의 동생임을 부정하는 현빈이의 모습이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답답해하는 이유가 어찌보면 순전히 어른의 입장에서 현빈이라는 어린 아이를 보기만 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이라는 새 생명의 탄생, 동생이 태어남으로써 가지게 될 책임감 등이 모두 현빈이에게는 처음이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한데 어른들이 그것을 기다려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고 쉬운 문장으로 이루어진 책이라는 부분에서 초등학생에게 추천할 수도 있지만 어른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라는 존재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었던 것 같다. 교사와 학생들이 같이 읽어나가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활용하는 데 굉장히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