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vol.1 - 모든 꿈이 조각난 여자
야마다 무네키 지음, 지문환 옮김 / 엠블라(북스토리)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그야말로 서럽고도 안타까운 한 여인이 발견되는 순간이었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문과를 선택했고, 그리하여 중학교 국어 선생님으로의 삶을 살고 있던 마츠코.

어찌보면 그녀의 삶은 다른 누구의 삶 보다도 편안하고 안정적일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람들의 눈에 귀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삶이 진행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그녀의 삶은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180도 바뀌었다.

그녀가 양갈래 길을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내심 그녀의 선택이 옳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나의 이러한 생각은 그녀의 인생에 다가올 험난한 여정을 몰랐을 때까지였지만 말이다.

마츠코는 아주 여렸고, 사회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그녀의 선택은 옳았지만, 옳지 않은 결말을 가져다 주었다.

읽는 내내 마츠코가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그런 일로인해 가출을 하는 건 너무 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학교에서 짤린 후의 가출. 이제, 제대로 비극이 시작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그녀는 여자로써 참으로 험하게 지냈다.

작가지망생과의 동거녀로의 마츠코. 터키탕 종업원으로의 유키노.

그녀의 이야기를 만약 그녀가 진행했다면 어땠을까?

조금 더 그녀에게 다가가기 어렵고, 어쩌면 한심스러웠겠지.

그런데 이 소설의 전개는 20대의 마츠코와 마츠코가 죽은 후의 상황이 동시에 진행된다.

독특하면서도 흥미를 끄는 장치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던 이유도, 그 이후의 상황이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후 사람들로부터 이러이러한 평가를 받았는데...

그 평가를 받기까지의 행동들이 어떠어떠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실들이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마츠코를 혐오스럽다고까지 표현한 그녀의 이웃이 너무 거북하게까지 느껴졌다.

여자라는 공통분모를 제외하고는 마츠코와 나는 서로 다른 개체이지만.

이상하게 그녀는 남 같지 않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랬는지... 그녀의 상황들이 안 좋게 흘러갈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사실 속상했다.

내가 만약 마츠코였다면.. 어땠을까?

나라도 그렇게 했을까?

생각이 많아졌다.

속이 상했기 때문에, 그녀가 갈래길래 섰을 때.. 책 속의 내용과 다른 선택들을 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하는 마음에서 자꾸 다른 길에 대한 생각을 하게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길을 갔고.

나는 따라갈 뿐이다.

정말이지... 그녀의 행보를 너무도 궁금하게 만드는 속도감있는 책이다.

1권을 통해 보여진 안타까움 가득한 마츠코의 일생이 궁금하다.

너무.. 궁금해진다.

그녀는 적어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는데.

그녀가 태어나서 죄송한 게 아니라.. 그녀의 선택이 죄송해지는 거 아닐까?

마츠코.

그녀의 일생을 계속 따라가 보고 싶어 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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