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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왜 행복할까 - 믿음과 낙천성으로 똘똘 뭉친 작은 나라의 즐거운 라이프스타일
박혜정 지음, 윤미미 사진 / 옐로브릭 / 2017년 5월
평점 :
아이슬란드에 대해서는 나도 조금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가끔 들려오는 아이슬란드 대통령의 편안함과 서민적인 행보, 꽃보다 청춘에서 청춘들이 발을 내딛기 전부터도 아이슬란드에 대해서는 막연한 동경과 함께 관심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슬란드에 대해 알고 있다고 조금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 나의 그 생각들이 얼마나 얕고도 좁은 철없는 생각이었는지 이젠 알겠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왜 행복할까,
책 제목만 봤을 때는 너무 곱게 포장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본 아이슬란드 영화 '램스'에서만 보더라도 그들의 삶 역시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좀 여유있고 편안하게 살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부가, 엄청 높은 행복률을 자랑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도 '부탄'이라고 하지 않은가.
책에서는 아이슬란드의 문화랄까, 사람들의 마음이나 생각과 같은 한 두 번의 여행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녹아있었다. 섬마을에서 자란 저자가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을 지나 아이슬란드로 어떻게 건너가게 됐는지. 그리고 그 곳에서의 파트 타임은 어떤 의미이고- 어떤 것인지 잘 알게 해줬다.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꽤나 달랐을 텐데 말이다.
아이슬란드 사람들 10명 중 절반 이상은 음악가이고 작가라고 하던데, 정말 그 사람들- 행복의 원천이 무얼까 궁금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알게 된 그들의 진정한 스피릿! 특히나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돼.' 아, 이 얼마나 부러운 말인가. 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일단 해야하고, 해내야 하지 않은가. 다 함께 잘 살고, 다 잘될 거라고 이야기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은 술술 읽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그들을 동경하게 됐다.
아이슬란드,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한 번쯤 꼭 가볼 생각이고 기회가 된다면 열 한 번, 스물 한 번 정도는 가보고 싶은 나라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을 테고, 내가 나의 행복을 찾아가는데 그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을 그 나라에 나도 발을 내딛고 싶다. 그리고 나도 그 곳에 가서 그들의 행복에 파묻히고 싶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책을 읽었다. 내가 즐겨읽는 공상과학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던 책,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왜 행복할까'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