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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0년째 - 휴일 없이 26만 2800시간 동안 영업 중
니시나 요시노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4년 3월
평점 :
편의점 30년째/ 니시나 요시노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생각의 변화까지 훤히 보인다."
편의점은 일본 사회의 축소판이다.

니시나 요시노는 1960년대에 태어났다.
1990년대 중반 남편과 편의점 점주가 되었다.
이후 30년 편의점을 경영했다.
내성적인 성격이었고 사람 만나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자유로워졌다.

옮긴이는 김미형님이고 전문번역가이다. 일본 주오대학에서 석사/박사이고 옮긴 책 다수 있다.
마지막 휴일 2020년 8월, 이후로 휴일 없이 오늘로 1057일째. 잠시 여유가 서점 30분에 휴일을 만끽하는 기분이다. 편의점 업계 1등인 S사 매장이 들어섰어도 자전거를 타고 더 먼 곳인 이곳으로 올 만큼 단골들이 있어 눈물 날 만큼 고맙다.

30대 중반에 시작, 벌써 30년 째.
힘들었던 일을 열거하려면 끝이 없지만 30년이라는 세월이 저자를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이제는 편의점 일을 이해하고 즐기며 수완 좋게 처리할 줄 안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고 외모로 판단하지 않으며 농담을 주고받을 만큼 여유로워졌다.
편의점의 30년 변화는 시대의 움직임과 사회의 움직임, 사람들의 사고방식, 생각의 변화까지 다 보이는 일본 사회의 축소판이다. 편의점이라는 장소, 다양한 인간 군상, 사회의 변화와 발전, 저자의 희로애락을 통한 성장까지 일목요연하다.
1장은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2장은 남편의 꿈을 시작으로 편의점 개업, 개업한 뒤 벌써 10년, 다양한 무용담에 대해 들려준다.
3장은 손님들의 다양한 군상들의 이야기를, 4장은 일본 사회의 축소판으로서의 편의점에 대해 들여다 본다.

나는 편의점을 잘 활용하지 않는다. 요즘은 거의 온라인으로 구매하기도 하고. 그러다 며칠 전 편의점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 편의점은 이제는 동네마다 구석구석 배치되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400미터 내장산 자락에서 5분 간만 내려가도 CU 편의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CU도 일본에 본점을 두고 있다고 알고 있다. 편의점 문화가 들어온 뒤 구멍가게들이 사라졌다. 대형마트에 대적하기 위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구멍가게들이 살아남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편의점은 다른 곳에 비해 비싼 편이다. 하지만 무언가가 필요할 때 참으로 요긴한 곳이기도 하다.
내 아이도 군대에서 제대한 뒤 3년 동안 편의점에서 주말 알바를 했다. 그래서 편의점 시스템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다.
저자도 말한다.
"의식주의 '식'은 사치하려는 마음만 먹지 않는다면 폐기 식품으로 다 때울 수 있다. 샐러드, 고기 요리, 생선 요리, 반찬, 과일, 그리고 디저트까지 매 끼니가 풀코스다."

코로나 이후로 알바생들을 구하기 힘들어 두 부부가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전기요금은 끝없이 오르고만 있다. 그래서 저자는 대출금을 갚기 시작해 살림에 별로 여유는 없었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아들과 가족 여행을 다녔고 학원도 보냈던 시간이 좋았던 때임을 이야기한다.
지금은 24시간 365일 가게에 묶여 살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불평은 하더라도 이 일을 계속해온 남편과 자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땅도 없고 건물이 없어서 대출을 많이 받고 시작했다. 대출을 다 갚을 무렵이 되면 재계약을 하곤 했다. 이제 10년이 지나 다시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고민 중이다.
이 책은 30년 동안 쌓인 한 때문에 푸념만 늘어놓아 용서해달라는 저자가 있다. 하지만 말한다. 싫은 감정만 있었다면 30년을 오랜 시간 일하며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거라고.
한 장소에서 30년을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한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편의점을 방문했을 것이고 친절한 사람들, 고통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편의점 본사와 밀고 당기면서, 알바생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남편과 부대끼면서 얼마나 많은 희로애락을 경험하였을까. 저자는 글을 쓰고 싶어 했던 엄마 대신에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고 말한다.
편의점 안에 사는 사람을 만났다.
"초반 몇 개월은 손님에게서 "크로켓 1개, 패미치킨 2개, 마일드세븐, 그리고 이 빵은 데우고~"라는 말을 들으면 "안 돼. 잠깐만요! 세 개 이상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요!"하고 마음속으로 새파랗게 질려버렸던 내가 반년 후에는 1시간에 50명 이상의 손님을 상대하면서 다양한 요구를 아무런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틀림없이 젊었을 때보다 뇌세포가 훨씬 활성화되었을 것이다." 100쪽 문장이다
이 서평은 도서인플루언서인디캣님을 통하여 엘리출판사의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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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 군이 청소를 마치고 돌아오는 오전 6시 40분쯤이면 계산대를 둘이서 맡아야 할 만큼 분주해진다.
49쪽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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