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별의 시간 - 엄마랑 너는 가봤니? 딸이랑 나는 가봤다!
김미순.성예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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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이 함께 산티아고 별의 시간으로




"산티아고 순례는 나에게 별처럼 빛났고, 별처럼 이뻤고,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과 축제의 시간이었다."


산티아고 800킬로미터를 걸었다. 산티아고 순례는 저자에게 '별의 순간'이었다. 


60세를 바라보고, 직장 생활 은퇴를 고민할 즈음 '딸과 함께 산티아고를 걷고 싶다'는 간절한 기도를 했다. 딸 예현이는 라섹 수술 한달 후, 의사의 만류에도 함께 엄마와 순례했다. 




"산티아고 순례에서 만난 이글거리는 태양, 끝없는 밀밭, 드넓은 해바라기 물결, 그림 같은 산, 들판, 원시림의 나무,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사이 성당의 종탑들을 떠올린다. 새벽을 걸었고, 고요와 텅 빈 자유를 배웠고 자신을 찬찬히 바라보며 나에게 뜨거운 사랑을 보내는 법을 배웠다. 

엄마의 버킷리스트 달성, 60세인 엄마를 혼자 보내드리는 것이 걱정되어 얼떨결에 따라갔다. 친구의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에 용기를 냈다. 

"예현아, 세상엔 다양한 유형의 사람과 더 다양한 순례 도전 이유가 있겠지만 네가 직접 경험한 너만의 순례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이 여행을 통해 '실패할 수 있는 용기',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라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고 남은 날들을 깊고 단단한 걸음으로 헤쳐나가겠다."





저자의 버킷리스트 1위였던 산티아고 순례를 위해 파리행 비행기를 타러 새벽 3시 동대구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한다. 딸 예현님을 대장으로 베로니카 님과 세 사람의 산티아고 순례기이다. 


독자로서 이 책은 사진이 곳곳에 배치되어 함께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걷고 쉬고 기도하고 먹고 자고 사랑하는 과정들을 따라 걸었다. 파리에서 첫날 밤을 보내고 아들이 제안했던 프랑스 남부 비아리츠 해변으로 이동해 순례 전 '숨고르기 휴식'할 때의 자유로움이 좋았다. 순례의 시작점인 생장 피에드포르에 도착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가는 첫 11시간의 고행과 배고픔과 느낌들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이국의 공간을 800킬로를 걸으면서 만날 수많은 풍경들과 같은 순례자들,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걷다 보면 처음에는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면서 걷겠지만 어느새 자신 안으로 들어갈 때도 있을 것이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자신들과는 달리 물 한 병도 없이 걷는 순례자를 만나기도 했다. 같은 길을 걸으면서 어느 새 가족처럼 느껴지는 순례자도 만난다.  완주하면서 곳곳에서 도장을 꾸욱 찍고, 순례자 여권을 발급 받고 새벽에 일어나 헤드 랜턴을 켜고 장엄한 피레네 산맥을 걸어가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동키 서비스를 배웠다. 배낭이 너무 무거운 상태로 걷기란 힘들기 때문에 미리 무거운 짐들을 동키 서비스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라섹 수술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예현님은 20대다. 엄마는 산티아고 순례를 위해 몇 달 간 걸으면서 몸을 만들었지만 예현님은 준비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엄마보다 더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매일매일 스페인 산하의 변화와 감동과 기쁨이 충만했던 순례길을 걷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심리적 변화를 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로 느껴진다. 

800킬로를 드디어 다 걸었을 때, 다른 순례자들이 탄성을 지를 때에도 그다지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순례, 우리의 삶이 곧 하루하루가 순례길이 아닐까. 우리는 지구별 여행자니까. 




이 리뷰는 지식과감성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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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의 감격스러움에 가슴이 쿵쾅거리며 벅차오른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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