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0년째 - 휴일 없이 26만 2800시간 동안 영업 중
니시나 요시노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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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휴일 2020년 8월, 이후로 휴일 없이 오늘로 1057일째. 잠시 여유가 서점 30분. 30대 중반에 시작해 벌써 60대가 되었다. 편의점의 30년 변화는 시대의 움직임, 사회의 움직임, 사람들의 사고방식, 생각 변화까지 다 보이는 일본 사회 축소판이다. 저자의 30년 간 사람으로 성장하는 성장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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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주영두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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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수도 있어. 주영두




저자는 여행 사진 작가, 웹 디자이너다.

서른을 앞두고 북한산을 오르다 히말라야를 보고 싶어 여행을 시작했다. 

고민 끝에 퇴사하고 인도 여행. 

우여곡절 끝에 한 번 뿐인 생에 꿈을 찾아 살기로 결심했다. 

결혼 후 아내와 1년 동안 유럽, 인도, 네팔, 동남아시아, 아이슬란드를 여행했다. 

현재 제주살이하며 여행 인문학 강사로 산다.

인별트립 여행사로 지속가능한 여행을 연구 중이다.




목차 

지구별 마실 시작해 볼까?

좌충우돌 유럽여행 이야기

태어난 김에 인도/네팔 마실

태국,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

888시간 아이슬란드 히치하이킹

지구별 마실 이후




저자가 여행하면서 깨닫게 된 10가지는 이러하다.

영어 공부해. 여행의 퀄리티가 좋아져

건강이 최고야. 아프면 여행 포기!

여행자 보험은 꼭!

만남은 축복이야. 사람이 최고

여행은 보고 배우는 최고의 학교야

고정관념을 깨 

틈틈이 기록해

인생의 방향은 내가 정해

여분의 여행 비용이 있어야 해

위기의 순간이 나를 가르쳐, 침착해 




저자는 아내를 만나 1년이 안 되어 결혼했다. 조심스럽게 "우리 신혼여행으로 세계일주 해볼까요?" 초조한 마음으로 아내에게 말했다. 아내는 쿨 하게 한 번 해보자고 화답했다. 


아내가 말했다.


"지금 아니면 나중에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어." 


저자는 말한다. 그때 만약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을 미뤘다면 아마 영영 못 떠났을 거라고. 


런던으로 가는 편도 비행기를 예약하고, 각자 앞뒤로 2개씩 배낭을 짊어지고 인천 공항을 지나 영국으로 출발. 


비행기는 베이징을 경유해 1시간 비행해 2016년 6월 20일 밤 8시 40분에 런던 히드로 공항에 착륙했다. 까다로운 입국 수속을 통과하고 첫날 밤, '공항노숙'을 했다.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이동했다. 이 지도는 저자의 자동차 유럽일주 루트이다.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바티칸, 스페인 등 10개국, 30개 지역을 여행했다. ​​


여행과 사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들의 여행을 기록했다. 글과 사진으로. 저자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감사한다. 타인의 시선을 일일히 신경쓰면서 살지 않을 만큼의 내공도 여행을 통해 얻었다. 


여행을 통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다. 성장했고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수없는 시행착오trial-and-error들이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었음을 깨달았다. 

가장 소중한 도반이자 파트너인 아내가 있으므로 더욱 큰 힘이겠다. ​​


생"각은 방향을 만들지만,말은 행동의 결과를 만든다."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다.


"생각은 방향을 만들고, 말은 행동의 결과를 만든다." ​​




​혼자였다면 가능한 여행이었을까?


함께였으므로 경험할 수 있었던 것들 


오래 전 나는 혼자서 호주 배낭여행을 한 적이 있다. 2주 정도였는지 1주였는지 한 달이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된 기억 속 호주 여행은 동생이 호주행 티켓에 당첨되었기 때문이었다. 나와 전공이 같은 동생은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녀가 준 티켓을 들고 호주로 향했다. 혼자서 움직이는 여행은 불편한 점이 많긴 했지만 그만큼 자유로웠다. 


시드니가 아닌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더 저렴하다. 브리즈번에 도착해 시드니까지 13시간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호주를 가로지르면서 수많은 풍경과 사람들을 만났다. 그 자체로 큰 여행 선물이었다. 혼자여서 오페라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오페라 하우스 바깥에 앉아 사람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게 차오르던 어떤 것이 있었다. 


어느 여행자 숙소는 50명 중 49명이 일본인이고 나 혼자만 한국인이었던 적도 있고, 호주인인데 직장도 퇴사하고 집도 팔아 호주 전역을 여행 중인 29살 여자친구도 만났다. 토프리스인 독일 여자친구도 만났다. 이러한 경험들이 나의 영혼에 차곡차곡 자리잡아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듯해도 내가 살아오는 동안 큰 위로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좌충우돌 유럽을 여행하고 인도, 네팔을 여행하고, 태국을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고, 아이슬란드에서 한 달간 캠핑하고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배고픈 여행을 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고 배고프고 아찔했던 모든 순간들이 그들을 키우고 서로의 유대감을 강하게 결속시켰음을 깨닫는다. 


이들은 이제 지구별 여행을 함께하는 도반companion일 것이다. 혼자여서 배울 수 있는 여행 경험과 함께여서 배울 수 있는 여행 경험을 그 빛깔이 다를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여행정보와 비용, 루트까지 그들이 지나온 이야기들이 친절하게 안내된다. 


저자는 세계일주 여행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와 마음이라고 살짝 가르쳐준다. 


여행 만능주의는 위험하다. 삶 자체가 일종의 커다란 학교이다. 우리는 지금 지구별 학교에서 살고 있음을 나는 안다. ​​

아름답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 리뷰는 지식과감성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지금아니면 #주영두 #지식과감성출판사 #블루노트책방 

2016년 겨울, 우리는 오토바이를 빌려 태국 북부지역을 라이딩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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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주영두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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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여행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누구나 세상을 기꺼이 여행하지 않는다. 버려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신혼여행 명목으로 아내와 1년 유럽을 비롯, 세계여행을 하였고 지금은 제주에 자리잡았다. 지금 아니면 기회는 없을 수도 있다. 나의 삶에 gap year를 선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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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그 말이에요 - 오늘 하루를 든든하게 채워줄, 김제동의 밥과 사람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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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그 말이에요, 김제동님이 말하니 덩달아 저도 신이 납니다 




"하여간 맛있게 먹습니다. 차를 마셔서 그런지 몸이 따뜻해지고 마음도 포근해집니다."

"곱디 고운 소리, 당신 밥 먹는 소리. 소리 내 가며 밥 드세요. 혼자서도 기죽지 말고.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 거니까. 제동이와 탄이가." 




수의사 선생님이 김제동님에게 "개 키운 적 없으시죠?" 물었다. 

새벽에 어떤 여고생이 비를 맞으면서 구조해 온 아이가 있는데 두 달 동안 입양 공고한 뒤 일주일이 지나도 주인이 없으면 안락사나 보호 시설로 가야 된단다. 일주일만이라도 누가 시간을 끌어주기를 바란다고 수의사 선생님이 제동님에게 부탁한 것이다. 

그래서 둘은 함께 살게 되었다. 




"아이들은 제가 누군지도 몰라요. 그냥 책 쓴 사람이 온 거에요."


김제동님, <그럴 때 있으시죠> 이후 8년 만에 나온 책이란다. <내 말이 그말이에요>. 누구나 쓸 수 있을 것 같은 따뜻한 책이지만 누구나 쓸 수는 없을 것이다. 김제동님이 가진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나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아서다. 


선생님의 소개를 받고 마이크를 드는 순간이 살면서 가장 벅차오르는 때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배운 게 많지 않아서, 그리고 내세울 학벌도 없어서, 너희들에게 알려 줄 게 별로 없어. 그래서 오늘 우리가 함께할 이야기의 목표는 가르치고 배우는 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들어보는 시간이야. 그것도 재미있게." 




"힘들 때, 기쁠 때, 문득 아무 페이지나 펼쳐 주세요. 그리고 말합시다. 이야기합시다. 그래야 우리가 사니까요." 


김제동답다. 어떤 특별한 주제도 없이 나오는 일상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점점 마음을 내려놓게 되는, 누구랄 것 없이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함께 신나게 웃고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만든다. 


목차를 다시 들여다 본다. 

한술만 떠봐요. 

'너로 살아도 괜찮아." 

살면서 미루지 말아야 할 세 가지 

고양이 가족이 떠나고 새로 온 탄이 

사람을 살리는 말

어른이 되느라 고생한 당신에게

어른이 된다는 것 

그 자리와 그 사람은 함께 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저는 왕으로는 못 삽니다!"

3일만 기다려주세요. 

촌스러움과 학력에 대하여. 

가짜 뉴스, 어떻게 판별할까요? 

내가 아는 무지출 소비 

할머니가 찔러주신 2만 원

"외로운 사람 모여라!" 

진정한 성공이란

오늘도 어깨동무. 


나의 아이는 지금 국립대학 철학과 석사 2학년 1학기를 공부중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다. 정확히는 초등학교 6학년 어느 때부터였다고 한다. 당시 영어학원을 하던 나는 영재교육이 전공이어서 중2학생이 수능영어 기출문제를 풀 수 있게 만드는 영어기계였다. 아이에게 물어보지 않고 잘 다니던 학교를 5학년 2학기 때 옮기고, 아파트도 옮기고 학원도 옮겼다. 내 아이를 외국어고등학교에 보내고 싶다는 황당한 결정을 한 뒤에. 




아이는 전학 가서 반에서 2등 해서 기분이 좋아 엄마에게 뛰어왔는데 엄마는 놀랍게도 1등을 하지 못했다고 아이에게 뭐라 했단다.(기억이 안 난다.^^) 아이는 그 순간부터 공부를 멈췄다고 다 커서 엄마에게 말했다. 


아이는 공부를 멈췄다. 고3 때는 리그 어브 레전드(일명 롤) 상위 0.1%에 오른 적도 있다고 한다. 듣기로는 롤 게임 인구가 1천 만 명이란다. 고3 때, 아이는 학교에서 15시간 공부한 게 아니라 15시간 게임을 했다. 


나는 아이에게 딜deal을 했다. 


"좋아. 게임하고 싶으면 해도 좋아. 단, 약속 하나 하자. 일주일에 책 두 권 읽고 독후감 쓰기. 그것만 하면 다른 건 알아서 하렴." 


아이는 게임을 해야 하므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 대학은 당연히 못갔다. 굳이 가야하느냐고 물어서 그럼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힙합모임에 들어가고 싶다는 이유로 음악모임이 있는 대학에 갔고 지금은 국립대 석사 2년 차에 들어갔다. 말하자면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도 결국은 가야 할 길을 잘 가고 있다.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김제동님이 이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도 수능 과목으로~!" ^^


정말 게임은 나쁜 걸까.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친구 관계 때문에, 공정한 게임 방식 때문이라고 한다. 아들은 지금도 게임을 좋아한다. 내가 고3 때 아이가 게임에 미쳐 있어도 그냥 놔둔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영재(만드는)기계였을 때는 아이가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지만 게임에 미쳐 그 정도의 성과를 낼 정도라면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꾸준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던 그 힘으로 아이는 사유의 힘을 얻었고 주체적인 삶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공부하라, 공부하라 하기 전에 정말 좋아하는 것에, 미칠 수 있는 것에 자리를 내어준다면 아이들은 그 이상의 것을 우리에게 보여줄 지도 모를 일이다. 김제동님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더불어 함께 어깨동무하고 가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줄 아는, 참 지혜로운 지구별여행자를 만났다. 


이 리뷰는 도시인플루언서인디캣님을 통하여 나무의마음출판사의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내말이그말이에요 #김제동 #나무의마음출판사 #도서인플루언서인디캣 #인디캣책곳간 #블루노트책방 


힘들 때, 기쁠 때, 문득 아무 페이지나 펼쳐 주세요. 그리고 말합시다. 이야기합시다. 그래야 우리 사니까요.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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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그 말이에요 - 오늘 하루를 든든하게 채워줄, 김제동의 밥과 사람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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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제가 누군지도 몰라요. 그냥 책 쓴 사람이 온 거에요. 김제동님. <그럴 때 있으시죠> 이후 8년 만에 나온 책이다. 그는 그동안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대화를 나누었구나. 그저 들어주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었구나. 참 멋진 영혼이다. 곱디 고운 소리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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