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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위로 - 삶을 바꾸는 나만의 집
소린 밸브스 지음, 윤서인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이 책은 흔한 사진 한장 조차 없다.
책 표지에 있는 찻잔을 촬영한 사진 한장이 전부이다.
그런데 집안을 정리하는 완벽한 지침서이자 인테리어가이드이다.
나는 이 책을 다섯번도 넘게 읽었다.
지금도 틈만나면 꺼내읽는다.
정리를 하지 않을때도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세상이 복잡하게 느껴질 때에 위안을 얻는다.
그동안 집 정리와 인테리어에 관한 책을 열권도 넘게 샀다.
그런데 도움이 되질 않았다.
예를 들어서
1. 1년 동안 쓰지 않은 물건은 과감히 버려라.
2. 1년 동안 입지 않은 옷은 과감히 버려라.
3. 망설여지는 물건은 일정한 상자에 넣어놨다가 한동안 쓰지 않으면 버려라.
4. 쌓아놓은 물건은 부정적인 에너지가 나온다.
5. 같은 물건이 두개이면 하나는 무조건 버려라.
6. 많은 옷을 꽉 채워서 수납하는 법~
7. 화장실 청소를 하면 복이 들어오는 이유~
8. 남이 보기에 저렴해 보이는 물건은 버려라~
9, 일일이 만져보고 가슴이 떨리지 않는 물건은 처분해라~
10. 정리는 한번에 해야지 천천히 하면 달라지지 않는다~
대다수의 책에서 이런 식으로 강의를 하지만 과연 이게 맞을까?
책을 읽고 반짝 감동이 들어 그대로 해보지만,
우리집은 모델하우스도 아니고 콘도가 아니기 때문에 살기위한 물건들로 다시 넘쳐난다.
게다가 나처럼 호기심이 많은 팔랑귀라면~~~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애착을 느끼는 물건이라면 버리지 말라고 한다.
낡았거나 촌스러운 것이라도 깨끗하게 닦고 정성과 사랑으로 대해주라고 한다.
버리기 망설여진다면 이별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므로
시간이 더 지날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천천히 둘러보고 관찰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을 하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정리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
내집이 어떤 공간이 되길 원하는가에 대해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남이 보기에 좋은 집이 아니고, 차 한잔을 마셔도 평화롭고,
밖에 나가면 항상 들어오고 싶은 집을 원하는 거였지,
남보기에 퍼펙트한 곳을 원하는게 아니었던 것이다.
정리가 잘된 집의 서랍을 열어본 적이 있다.
사방팔방 자로 잰듯하게 물건이 군대처럼 줄지어 서있고,
서랍을 열어도 반듯하게 각지어서 내용물이 차있고,
집안에 먼지하나 없이 늘 반짝인다.
그런데 그 집의 주인장께서 많이 아프시다.
너무 쉬지 않고 쓸고 닦고 하는 성격이라 집에서도 잠시도 못쉬고,
밖에서 일을 할 때도 너무 완벽하게 살았기 때문에,
몸이 견뎌내지를 못하고 어깨와 손가락 등이 병이 나버린 것이다.
저장강박증이 있어서 물건을 쌓아둔 사람만큼
정리강박증도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냄새나고, 집에 들어오면 편안하고,
헬스나 원예나 서재나 악기연주 등의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집을 이 책을 만들 수 있다.
자신만의 성스럽고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물건을 잘 버리고 가진 물건은 아낄수 있도록 가이드도 해준다.
TV에서 정리정돈 전문가들이 처음 등장해서 집정리 시연을 보여주었을 때,
완전 감동을 받아서 우와~ 굉장하다 대단하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식으로 정리를 해보니 내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한,
금세 물건들로 넘쳐나고 다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다.
금전을 지불하고 정리컨설턴트가 남보기에 완벽하게 정리를 해준 집이
대다수가 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원인이 마음을 돌보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일단 자신의 공간에 대한 관찰을 해야한다.
물건을 버려야한다는 생각을 뒤로하고,
나만의 집이 어떠하기를 원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가장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언가를 먼저 생각했다.
정리를 잘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야 어렴풋이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책을 많이 읽게 하려면 독서를 좋아하는 습관을 들여주어야하고,
청소를 잘 하게 하려면 청소가 즐겁게 마인드를 바꿔주어야한다.
마인드를 바꾸게 하는 정말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몇번 읽다보면 청소 뿐만이 아니고 마음의 위로까지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