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예쓰 지음, 김혜준.송주란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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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식민지배 이후 홍콩은 민족적 고유성을 지닌 국가가 아니라 홍콩만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작가는 이 문화를 바탕으로 한 홍콩의 색채를 만들어 내려 했다. 이는 대표작품인 <포스트 식민 음식과 사랑>이라는 작품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여기서 작가는 '나'라는 인물로 대변해 다양성의 공존, 그리고 혼합적인 문화 가운데 놓인 홍콩을 음식을 이용해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각 나라의 평등적 인식을 전제로 하여 홍콩 역시 독립된 국가임을 간접적으로 강조하고 있었다. 이 책 한 권으로 홍콩의 현대적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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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사요나라 짜이젠
황춘명 지음, 이호철 옮김 / 창비 / 198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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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접하는 문학들이 거의 일제 식민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아서 그런지 잠자던 의식이 깨어나는 것인지.. 그냥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를 원래 좋아하지 않았지만 점점 더 싫어졌다.

  ‘사요나라 짜이젠’을 읽으면서 독도문제가 떠올랐다. 독도 문제의 요인 작품 속에서의 7인방과 같이 아직도 자신의 민족이 지배했던 나라에 대한 우월주의를 버리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아쉬웠던 것은 현실감을 더한 작품이지만 글이라도 화자인 황씨가 극악무도한 7인방에게 좀 더 통쾌히 혼내주었으면 했는데 작품 후반부에서 참았던 말들을 하는 듯 하지만 그래도 통쾌하진 못했다. 실제 생활 속에서 이처럼 자신의 밥줄을 걸고 일본인을 접대해야 한다면 통쾌하게 일본이 지금 주장하는 독도 문제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작가가 너무 현실적으로 글을 쓴 것 같아 더 허를 찔린 듯 한 기분이다.

  작가는 이 작품들을 통해 잠자고 있는 대만 국민들의 민족의식을 일깨워 주고 있다. 또한 세상에 지쳐가는 또는 버림받은 인물들의 인생을 그리며 당시 현실 문제를 직시하고 있고 현대문명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리며 당시 작가가 살아가는 세태를 안타까워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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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까오량 가족 대산세계문학총서 65
모옌 지음, 박명애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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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문학적인 특징과 내용적인 면을 모두 잘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점이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주듯 서술하지만 생생히 전달해주고 있다. 전지적으로 모든 상황을 꿰뚫고 있는 화자이지만 어린 아이의 시선에 맞추어 어렵고 힘든 장면들을 오히려 절제되고 담담히 서술하는 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묘미라 느껴진다.

  또한 순차적인 이야기 구성이 아닌 자유롭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독자로 하여금 더욱 소설에 집중하게끔 만들고 흥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이는 이야기 전개에 집중도를 떨어뜨리기도 했고 중간중간 헷갈리는 부분도 있어 약간의 아쉬움은 있다.

  산둥성 까오미 둥베이 향촌만의 서정적이고 향토적 공간적 배경인 수수밭을 통해 작품전체의 분위기를 형성했고 이 마을만의 문화와 특징들이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수수밭'은 마을 사람들의 터전이며 죽음과 생명,희망을 동시에 어우르는 이중적인 공간이다. 특히 붉게 변하는 수수의 특성을 일제강점기 일본군에게 항쟁하는 이 곳 민중들의 강인한 의기를 중국의 민족적 특징과 연계시켜 나타내고 있다. 또 민중들의 죽음과 고통을 붉은 수수라는 상징적 소재와 색을 통해 그들의 아픔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와 그 이후 중국의 한 마을의 민중들과 한 가족의 삶에 미쳤던 아픈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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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의 전쟁
린바이 지음, 박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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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정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 두오미라는 인물이 성장해온 기억들을 매우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고 자세하게 읊어 놓은 듯한 일기 같다. '나'는 두오미와 같은 인물이지만 마치 서로 다른 사람을 말하듯 서술하고 있어 현실인지 회상인지 헷갈리게 서술하는 것도 이 책의 묘미인듯 하다. 

  두오미는 같은 여성들을 만나고 보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실제를 찾는 듯 했다. 두오미라는 한 여자가 살아가는 인생의 평탄하지만은 않은 길들을 짚어주고 있다. 두오미의 인생을 보면서, 그녀의 담담한 말투와 묘사가 더욱 아프게 느껴졌다.

  ‘여성’을 다루는 소설은 언제나 ‘남성’이라는 벽 앞에 희생당하고 암묵적인 멸시 속에서 살아간다. 두오미의 인생의 길 또한 그러했다.

  마지막 그녀가 ‘사랑은 죽음보다 잔혹하다’라는 말에서 그녀의 사랑이 그리고 그 인생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팠나 하는 것을 그녀가 성장하는 일대기를 보며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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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코 너구리 타이완 현대소설선 1
리앙 외 지음, 김양수 옮김 / 한걸음더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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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 하는 작품들은 너무나 친근하다. 대만의 근대시기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과 많이 닮았다.

일제 강점기를 겪고 광복 후에는 바로 이념적 갈등으로 인한 결과가 국민의 고통으로 이어진다. 독재정권으로 인한 압박 속 국민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 이후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하며 현대사회로 들어선다. 점진적인 성장이 아닌 갑작스런 외래문화의 유입으로 혼란스런 시기를 겪는 모습까지 소재 하나하나가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인 ‘내 친구의 손목시계’에서 주인공의 삶이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한다. 나 역시 슈차이와 같이 시간과 어떤 무언가에 얽매여 내가 가야할 방향을 직시하지 못하고 혼돈스런 삶을 살아가고 있진 않나 고민하고 화자인 ‘나’의 인생을 잠시나마 부러워했었다.

후반부의 작품들은 현대의 삶과 다르지 않은 인물들을 그리고 있다. 각 작가들은 우리가 평소에 의식하며 살 수 없었던 주제들을 의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던져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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