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사요나라 짜이젠
황춘명 지음, 이호철 옮김 / 창비 / 1983년 7월
평점 :
판매완료


  요즘 접하는 문학들이 거의 일제 식민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아서 그런지 잠자던 의식이 깨어나는 것인지.. 그냥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를 원래 좋아하지 않았지만 점점 더 싫어졌다.

  ‘사요나라 짜이젠’을 읽으면서 독도문제가 떠올랐다. 독도 문제의 요인 작품 속에서의 7인방과 같이 아직도 자신의 민족이 지배했던 나라에 대한 우월주의를 버리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아쉬웠던 것은 현실감을 더한 작품이지만 글이라도 화자인 황씨가 극악무도한 7인방에게 좀 더 통쾌히 혼내주었으면 했는데 작품 후반부에서 참았던 말들을 하는 듯 하지만 그래도 통쾌하진 못했다. 실제 생활 속에서 이처럼 자신의 밥줄을 걸고 일본인을 접대해야 한다면 통쾌하게 일본이 지금 주장하는 독도 문제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작가가 너무 현실적으로 글을 쓴 것 같아 더 허를 찔린 듯 한 기분이다.

  작가는 이 작품들을 통해 잠자고 있는 대만 국민들의 민족의식을 일깨워 주고 있다. 또한 세상에 지쳐가는 또는 버림받은 인물들의 인생을 그리며 당시 현실 문제를 직시하고 있고 현대문명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리며 당시 작가가 살아가는 세태를 안타까워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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