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의 전쟁
린바이 지음, 박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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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정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 두오미라는 인물이 성장해온 기억들을 매우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고 자세하게 읊어 놓은 듯한 일기 같다. '나'는 두오미와 같은 인물이지만 마치 서로 다른 사람을 말하듯 서술하고 있어 현실인지 회상인지 헷갈리게 서술하는 것도 이 책의 묘미인듯 하다. 

  두오미는 같은 여성들을 만나고 보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실제를 찾는 듯 했다. 두오미라는 한 여자가 살아가는 인생의 평탄하지만은 않은 길들을 짚어주고 있다. 두오미의 인생을 보면서, 그녀의 담담한 말투와 묘사가 더욱 아프게 느껴졌다.

  ‘여성’을 다루는 소설은 언제나 ‘남성’이라는 벽 앞에 희생당하고 암묵적인 멸시 속에서 살아간다. 두오미의 인생의 길 또한 그러했다.

  마지막 그녀가 ‘사랑은 죽음보다 잔혹하다’라는 말에서 그녀의 사랑이 그리고 그 인생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팠나 하는 것을 그녀가 성장하는 일대기를 보며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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