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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구분법 - 진실을 보는 눈
이드페이퍼 지음 / 데이원 / 2025년 4월
평점 :
누구나 한 번쯤 사람 때문에 마음고생을 해본 적 있으실 겁니다. 믿었던 이의 말 한마디에 실망하고, 겉으로는 너무나 좋아 보였던 관계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 당황한 경험도 있겠지요.
'나는 왜 매번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할까', '혹시 나만 너무 쉽게 믿는 걸까' 자책하며 복잡한 인간관계 앞에서 망설이게 될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 때로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거짓말을 구분하는 법'이라는 제목이 조금 날카롭고 냉소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과연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명확하게 나눌 수 있을까, 너무 세상을 각박하게 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제가 막연히 '나쁘다'고만 여겼던 거짓말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거짓말이 단순히 도덕적인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자연계에 존재하는 본능적인 '생존 기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거짓말 없는 세상은 없으며, 오히려 중요한 것은 거짓 속에서 어떻게 나 자신을 지키고 현명하게 인간관계를 맺어가는가라고 말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불편했던 이 주장이, 오히려 '내가 속은 것이 내 잘못만은 아니구나,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겠구나'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게 했습니다.

이 책은 사람의 진심과 거짓말을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아주 흥미로운 분석 방식을 사용합니다. 단순히 몇 가지 심리 기술을 나열하는 대신, 미술 작품, 문학 텍스트, 그리고 일상적인 언어와 행동에 나타나는 '거짓의 패턴'을 분석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그림이나 시에서 창작자의 '진심'이 느껴지는지, 혹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가식'과 '포장'이 드러나는지를 분석하는 방식은 신선했습니다.
제가 이 부분에서 얻은 통찰은, 사람의 표현 방식에는 분명히 어떤 '패턴'이 존재하며, 그 패턴을 읽어내는 연습이 일상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상대방의 겉모습 뒤에 숨겨진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정지된' 작품을 통해 패턴을 관찰하는 연습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현실 속 대화나 행동에서 핵심을 파악하는 훈련이 되어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주변에 존재할 수 있는 특정 인간 유형들이 어떤 거짓의 패턴을 보이는지 분석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 예전에 나를 힘들게 했던 그 사람이 혹시 이런 유형이었을까?' 하고 떠올리게 되기도 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기꾼'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려는 의도가 아니라,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실망과 배신을 예방하기 위해 조심해야 할 패턴들을 알려주는 것이죠. 특히 말보다는 결과를 보고, 의도보다는 행동을 보라는 책의 조언은 현실 인간관계에서 사람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는 누구를 무작정 신뢰하거나 의심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판단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국 『거짓말 구분법』이 말하는 '진실을 보는 눈'은 세상을 향한 냉소나 불신이 아닙니다. 오히려 거짓말이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세상에서 나 자신을 단단히 지키고, 진정으로 신뢰할 만한 사람들과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어갈 힘을 길러주는 데 가깝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고 사람을 대하는 근본적인 불안감이 줄어들고, 관계에서 오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겉모습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나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더 쏟을 수 있게 되었죠.

사람 때문에 고민하고 아파하는 시간들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막막함을 느꼈다면, 이 책 『거짓말 구분법』이 의외의 해답을 줄지도 모릅니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지는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진심과 거짓 사이의 미묘한 패턴을 읽어내는 연습은 분명 당신의 인간관계를 더 지혜롭고 평화롭게 만들어줄 거예요.
이제 겉모습에 흔들리지 않고 당신의 마음을 지키세요.
『거짓말 구분법』이 당신의 '진실을 보는 눈'을 뜨도록 도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