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의 노래 - 2024년 문학나눔 선정도서 초록달팽이 동시집 7
전병호 지음, 국은오 그림 / 초록달팽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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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 동시집 『녹두꽃의 노래』는 도서출판 초록달팽이에서 출간한 일곱 번째 동시집으로 전병호 시인의 섬세한 글쓰기와 국은오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방정환문학상과 소천아동문학상 수상 경력의 전병호 시인은 우리가 사는 이 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어울리는 동시를 담았습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아이들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역사적 사건과 장소를 소재로 한 34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전병호 시인의 역사 동시집 『녹두꽃의 노래』는 다양한 주제와 장소를 다루는 동시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역사 현장에서 실제로 이야기를 듣거나 책으로 읽을 때와는 다른 생생한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물론 학부모와 성인들도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듯해서 자신이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어 통해 역사적 사실들을 더 자세히 이해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녹두장군 전봉준을 기리는 '녹두꽃의 노래'는 아이들이 동학혁명의 의의와 정신을 올바르게 알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 장수 울고 간다



녹두꽃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전봉준입니다. 그는 19세기 말 조선 시대, 농민 계층의 억압과 빈곤으로 인해 일어난 동학 농민혁명의 중심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농민들의 고통과 억압을 목격하며 그들의 권리를 회복하고 삶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헌신했습니다. 동학 농민혁명은 결국 실패로 끝났습니다. 전봉준은 피노리의 옛 부하 김경천의 밀고로 일군에게 체포되었는데 일제는 그에게 지위와 재산을 준다는 등 온갖 방법으로 회유했지만 모두 거절하고 원래 포부대로 오직 "죽을 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전봉준은 당시 왜소한 체구 때문에 녹두(綠豆)라 불렸는데, 후세에 녹두장군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책의 말미에 있는 '시작 노트'는 1부에서 5부까지 실린 작품들의 개요를 설명해 준다



민중을 반침략·반봉건의 방향으로 각성시키고 이후의 사회변혁운동과 민족해방운동의 진전에 원동력으로서 동학 농민혁명의 전봉준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된 녹두꽃은 우리 문학에서 중요한 메타포입니다.

역사적으로 많은 시련을 겪어왔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녹두꽃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뿌리 깊게 자라나는 한국인들의 끈기와 인내력을 상징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대변하는 상징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우리 문학에서 녹두꽃은 사랑과 우정의 상징물로 자주 등장합니다. 녹두꽃은 아름다움과 향기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는데 이는 사랑과 우정이 인간의 삶에 끊임없는 위로와 힘을 주는 것과 닮아 있습니다. 녹두꽃은 작고 소박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힘차게 자라나는 생명력이 숨겨져 있습니다. 문학 작품 속 주인공은 종종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녹두꽃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이처럼 한국인들은 이 작고 소박한 꽃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와 정체성, 사랑과 우정, 그리고 자아의 성장과 인생의 여정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초록달팽이의 7번째 동시집 『녹두꽃의 노래』에서도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한 「녹두꽃의 노래」 외에 삼국을 통일하고 죽어서도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유언을 남긴 문무왕을 소재로 한 「대왕암 앞바다」 등이 민중의 저항과 외세 침략에 맞서 싸웠던 인물을 동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1부 두루봉 아이들에는 청주 두루봉 동굴에서 잠들어 있던 4만 년 전 아이들을 상상하며 쓴 시들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와 장소를 다루는 동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이들은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흥미롭게 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역사 동시를 읽으면서 우리가 사는 현재와 과거의 연결고리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의 사건들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인은 미호강가의 넓은 평야에 쌓은 정북동 토성을 시에서 복원해 우리 곁에 데려다주었다


『녹두꽃의 노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성인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이 동시집 통해 우리가 사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 왔는지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커지지 않을까요?



2부 석굴암 부처님에는 시인이 토함산 석굴암에서 동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느낀 감동을 담은 시들로 신라 사람들의 생각을 전해준다


전병호 시인의 『녹두꽃의 노래』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역사 동시집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녹두꽃의 아름다운 꽃잎처럼, 이 책은 우리의 역사에 피어난 소중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추운 겨울 우리 이웃을 생각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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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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