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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향 - 밤새 서성이는 너의 잠 곁에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나태주.한서형 지음 / 존경과행복 / 2023년 10월
평점 :
풀꽃 시인 나태주와 향기 작가 한서형이 만나 잠을 위한 향기로운 친구 같은 시집 『잠시향』 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이 시집에는 잠 못 이루는 밤에 내일 다시 깨어날 것을 믿고 용기 내어 살아가자고 북돋우며 축복하는 향기가 가득합니다.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을 위해 잠들기 전에 읽으면 좋은 99편의 잠언과 시를 엮은 『잠시향』에는 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포근함과 실제 숲속 향기가 베여있어 마치 잠의 단짝인 이불과 같아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게 해 줍니다.


지난밤 잘 주무셨나요?
활기찬 에너지의 시간인 낮에는 바쁜 일상과 업무로 끊임없이 움직이며며 스스로를 증명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에 비해 밤은 낮과는 반대로 정적이고 조용한 시간이어서 낮의 역동적인 에너지와는 대조적으로 밤은 우리가 편안하게 휴식합니다. 일상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신체와 마음을 재생시키는 때이지요.

그런데 많은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의 압박, 학업의 과부하, 가정에서의 책임감 등에서 오는 긴장감이 제대로 잠을 잘 수 없게 만듭니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수면 시간을 희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활 패턴이 불규칙한 것도 잠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건강을 위해서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늦은 밤까지 일하고 공부하느라 수면 패턴이 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시 당신을 내려놓고, 잠시 당신을 잊어버리고, 당신의 잘못과, 당신의 사랑과, 잊지 못하는 것들도 때로는 잊어버리면 좋지 않을까요? 이 책을 읽으며 잠시 나를 내려놓기를 바랍니다. ‘잠들기 전 기도'라는 시를 읽으며 다시 깨어날 것을 믿고 마음을 다스리길 바랍니다. 잠을 잘 자든, 못 자든 깨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중요해요.
230쪽 잠, 시 향에 관한 인터뷰 중


나태주 시인은 '잠은 축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낮 동안의 역동적인 삶과 밤의 부드러운 휴식의 삶은 상호 보완적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는 함께 책을 만든 사람들의 마음까지 담아 우리에게 잠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한서형 작가는 잠들기 전에 시와 잠언을 읽으며 편안한 향기를 상상하고, 그 향기로 인해 편안한 꿈을 꾸었던 경험은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책을 펼칠 때마다 깊고 향기로운 숨을 쉬길 바라고, 그 숨이 작은 쉼이 되어 좋은 잠으로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밤이 없는 낮은 없고 역동적인 삶을 유지할 수 없기에 휴식을 선사하는 밤은 소중한 축복입니다. 시인은 잠들기 전에 기도로 걱정을 미루고, 내일을 믿는 마음을 갖는다면 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향기 작가는 포근하고 편안한 이불처럼 우리에게 힘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사실은 있는 가벼운 손짓으로 어딘가 당신과 나를 데려갔으면 싶다."라는 시인의 말처럼 『잠시향』 속 99편의 잠언과 시, 향기가 좋은 꿈결로 이끌어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 책을 친구로 삼아 잠자리 곁에 두고 오래도록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좋은 잠을 위한 잠시향 사용법
잠시향은 글과 향기의 힘을 이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수면을 도와줍니다.


1부 '시가 나를 재운다'에는 잠들기 전에 읽으면 편안한 마음으로 잠에 들 수 있게 해 줄 잠언과 시를 담고 있습니다. 2부 '시로 꿈을 꾼다'에는 잠 못 이루는 밤에 어떤 생각을 하면 좋을지를 알려 줍니다. 마지막 3부 '시가 나를 깨운다'에는 내일을 기대하며 용기를 내어 살아가도록 독려하는 시와 축복이 담겨 있습니다.
책에 안내된 각 상황에 맞는 사용법을 참고해 편안한 수면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잠을 잘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을 때
번번이 젊은 날 책을 읽다 잠이 들면
고달픈 이마를 짚어 맑고 따스한 손으로
어루만져 주는 램프의 불빛인 양
보이지 않는 마음의 불빛으로
생각해 주는 한 사람이 있다면
인생은 잠시 행복한 것이라고
오해하거나 착각해도 좋으리
'잠시' 중에서


이불 속에 들어가 앉거나 눕습니다.
책을 펼쳐 시와 잠언을 읽어보세요.
어떤 것을 읽을지 고민될 때는 "감사" (P.21)와 "저녁에" (P.103)를 읽어보세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책 속에서 나는 향을 음미해 보세요.
잠이 올 때까지 계속 읽다가 잠이 오면 책을 덮고 잠자리에 듭니다.
잠은 오지 않고, 몸도 너무 힘들 때
두 팔과 다리를
나무 가지 위에 걸어 놓고
등과 엉덩이를 구름 위에 눕힌다
머리는 별에게, 가슴은
하늘 물소리한테 맡기면 어떨까?
'무거운 몸' 중에서

이불 속에 들어가 앉거나 눕습니다.
책을 펼치고 눈을 감은 채 호흡을 천천히 하면서 향만 음미해 보세요.
잠깐 쉬고 싶을 때
놓일 곳에 놓인 그릇은 아름답다
뿌리 내릴 곳에 뿌리 내린 나무는 아름답다
꽃 필 때를 알아 피운 꽃은 아름답다
쓰일 곳에 쓰인 인간의 말 또한 아름답다
'아름다움' 중에서

우연의 힘을 믿고 눈을 감은 상태로 책 아무 곳이나 펼칩니다.
펼쳐진 면의 잠언과 시를 읽어보세요.
책에 코를 가까이 대고 향을 음미해 보세요.
잠자리 곁에 향기로운 책 한 권, 상상만 해도 위로가 되고 편해지지 않나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나 잠깐 쉬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쳐 잠언과 시를 읽어 보세요. 그것마저도 힘겨울 때에는 깊게 숨을 쉬며 책 속의 향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이 책에 담긴 향기로운 시간이 잠을 만나는 길을 외롭지 않게 함께해 주리라 믿습니다. 시와 향기의 조화가 편안한 잠자리를 만들고 작은 풀꽃의 아름다움과 한 문장의 따뜻한 잠언은 우리 삶에 더 많은 사랑을 심어줄 것입니다.

충남 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 후 43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 정년 퇴임 때 황조근정훈장 수상.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시인으로 등단. 이후 40여 권의 창작 시집과 10여 권의 산문집을 출간함.
소박하고 정갈한 언어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인으로서, 현재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출판사 제공)
식물의 향기를 나무, 돌, 직물, 종이 등의 소재와 결합해 독특한 예술세계를 창조하는 국내 최초의 향기 작가이다. 대표작으로는 '달항아리', 유동룡 미술관의 '이타미준 시그니처 향', 국립부여박물관의 '백제금동대향로 향' 등이 있다. 삼성카드, 담양군, 세비앙, 자코모 등의 기업과 브랜드를 위해 시그니처 향을 개발하기도 했으며, 정읍시립미술관, 2022 광주디자인비엔날레, JAD 페스타 등에서 다양한 향기 전시를 선보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향을 다루는 일을 매우 시적이고 영적인 경험으로 여기며, 매일 명상을 하고 '행복할 때만 향을 만든다'라는 원칙을 고수한다는 그는 자신이 만든 향기의 영혼이 향기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완전히 전달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출판사 제공)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