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정원을 가꾸며 꽃의 정령들을 초대하고 싶다.


아추아르 부족도 텃밭 주술을 믿는다.좋은 원예가가 되려면 '아넨트anent'라는 마법 노래를 많이 알아야 한다. 여자들은 일하면서 경작의 필수 요소인 이 노래들을 조용히 읊조린다. 많은 노래가 눈쿠이Nunkui라는 정령에게 전하는 말이다. 아추아르 신화에 따르면, 눈쿠이는 모든 작물의 어머니이며 흙 표면 바로 아래에 산다. 서로 나뉘어 있는 텃밭과 정글도 연속된 하나로 보았다. 아추아르 부족은 깊은 숲속 야생 식물을 다른 텃밭의 작물로 여기며, 눈쿠이의 오라비 샤카임Shakaim이 돌본다고 믿었다.

 개별 식물에는 영Soul이 있고 각 종별로 특징적인 성격을 띤다는 믿음도 있다.(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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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각자는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이곳에 잠시 머물 뿐이다. 목적을 알 것 같은 느낌이 가끔 들기도 한다. 그러나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저 일상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이웃을 위해 존재한다. 무엇보다 그 미소와 안녕에 우리의 행복이 오롯이 달려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친분은 없지만 공감이라는 끈으로 서로 얽혀 있는 미지의 타인을 위해, 나는 하루에도 수백 번씩, 나의 온 삶이 산 자든 죽은 자든 상관없이 타인의 노동에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그리고 내가 받은 만큼을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도 기억한다.

 나는 소박한 삶에 강렬히 끌린다. 그런데 내가 이웃의 노고를 필요 이상으로 빼앗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자주 마음이 무겁다.계급 차별은 정의에 반하는 것이며, 결국 폭력에 기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소박한 삶이 모든 이의 몸과 마음에도 이롭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진정한 가치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자아로부터 해방시켜주는 통찰을 그가 지녔는가, 그 해방감은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이다.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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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노래, 그리고 청각을 가진 식물


식물은 귀를 갖지는 않았지만 땅은 소리를 잘 전달한다. 철로에 귀를 대어 기차가 오는 걸 알아낼 수 있다.옛날 서부영화에서,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땅에다 귀를 대고 멀리서 말이 달려오는 소리를 감지한다.식물이 듣는다는 것은 어쩌면 이런 진동을 촉각으로 감지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촉각은 바로 진동을 감지하는 능력이며 식물은 인간처럼 청각이 귀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신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식물은 온몸으로 이 파동을 감지하며 소리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Seeing is believing'속담처럼 본다는 것은 사물 세계에 대한 객관성을 높이는 것이었고 시각은 사물의 존재성을 가장 확실히 증명하는 것이었다. 이에 비해 후각, 청각, 촉각, 미각 등은 훨씬 더 개인주의적이고 친밀한 사적 영역이다.보는 것의 확신성에서 나아가 촉각에 근거한, 식물 청각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것은 식물 이해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들뢰즈의 논의처럼 우리 실존이 가진 감응능력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 것이다.

 그가 소리 세계가 가진 고유성을 해명했던 것처럼 우리는 냄새 세계, 맛 세계, 그리고 나아가 촉감 세계에 대해 보다 깊이 사유해야만 한다. 왜냐면 우리 실존을 인식하기도 전에 벌써 거대 자본이 그런 감각을 통째로 지배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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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자신이 자녀들 스스로보다 그들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짜증나는 확신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따라서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지 모르지만) 자녀가 살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때 본인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딸들에게 호기심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결코 상상하지 못했을 그들의 소망과 꿈에 대해 묻고 기꺼이 들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딸들이 심지어 우리에게도 낯선 사람이 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내가 볼 때 우리가 항상 딸들에게 물어야 하는 질문들은 "너에게 정말로 활기와 흥미를 주는 게 뭐니?"라든가,"무엇을 할 때 즐겁니?"라든가,"네가 좋아하거나 호기심을 느끼는 일을 시도할 방법을 찾을 수 있겠니?"따위다. 그리고 딸들이 좀더 나이가 든 뒤에는 이런 질문도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어떤 타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니?그리고 네가 어떤 것이 시도할 가치가 있는 타협이고 어떤 것이 자기희생처럼 보이는 타협인지 판단하려할 때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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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읽으면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다.**


할머니와 텔레비전


시골에 혼자 사시는

우리 할머니,


텔레비전을 켜 둔 채

곤히 주무신다.


편히 주무시라고

살짝

텔레비전을 껏더니,


- 놔두라, 보고 있다.

잠 깊은 숨결로 말씀하시고는

낮게 코를 고신다.


비어 가는 시골 마을,

-사람 하나 없고, 종일 말 한마디 할 데가 없다.

다니러 온 엄마에게

쓴웃음 지으며 말씀하셨던 할머니.


-옹냐, 옹냐.

텔레비전과

꿈에서도 이야기 나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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