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 - 쉽고도 알차게 인도하는 예비부모와 왕초보 부모의 길잡이
김영희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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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하면 정말 끝내주는 한국의 엄마들.

세계에서도 그 극성과 열성만큼은 알아준다고 하는데 그 한가지를 더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접한 게 이 책이다.  나도 두 아들을 키우면서 육아에 관한 책들은 두루두루 많이 읽어본 터여서(아빠가 이렇게 육아에 대한 책을 읽는 사람도 실제는 얼마 안 되지 싶긴 하다) 당연히 그런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더구나 제목도 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 가 아닌가. 이분법과 흑백논리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제목까지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지고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참 소박하다.

그 흔하게 나오는 천재 이야기와 유학 보냈다는 이야기, 이렇게 하니 영재로 선발되었다느니 책 몇 백권을 7살 이전에 읽어버렸다는 그러한 전설적인 이야기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그냥 "나도 저랬는데..." 라고 느낄만한 흔한 일상 생활에서의 육아 경험을 풀어 놓고 있다. 

아들 승우를 갖게 되기까지의 이야기, 난산으로 첫 아들 승우를 낳기까지 고생한 이야기, 친정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이야기, 승우가 유치원 다니던 이야기, 학교 다니면서 겪은 이야기들이 술술 마치 일기장 처럼 펼쳐진다. 너무나도 지극히 평범한 우리네 아줌마 이야기여서 공감도 잘 되고 고개도 끄덕이면서 읽게 된다. 심지어 아이를 버스에 태워 이모집에 도착하게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아이 실종사건은 내 가슴까지 두근거리게 하였고 아이와 엄마의 극적 상봉(?) 소식에는 눈물까지 흘리게 만들었다. 

결국 누구나 소망하는 명문대 디자인학부를 거쳐 외국계 IT기업에 취업하기 까지 지나온 과정은 정말 아이 하나 잘 키운다는 것은 물질적 보상이나 거창한 치맛바람같은 큰 차이가 아니라 아주 작은 차이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내 욕심이 아닌 아이 행복을 위해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지켜봐주는 지극히 평범한 것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은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중간 중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끝내는 엄마"와 "끝내주는 엄마"로 나누어 노란색 간지를 이용하여 요약 정리해 주고 있다. 아주 센스있는 기법이다. 지루하지 않게 하는 마력이 있다.

거창한 육아 이론을 늘어 놓거나 기존 육아방식을 비판하거나 끌어내리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누구나 육아에 전문가가 될 필요는 사실 없다.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아이가 정말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난 이미 아이들이 커버려 그런 기회는 다시는 오지 않지만(혹, 손자를??) 이제 아이를 낳아 키우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 만큼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 꼭 읽어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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