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인구보건협회가 2016년 대한민국 기혼남녀 1,4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화제를 모았는데 내용인즉 37.2%에 달하는 사람들이 자녀들이 가졌으면 하는 직업에서 '공무원'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2위인 의료인이나 3위인 교사보다 거의 2배에 가까운 압도적인 수치를 보면서 오늘날 공무원만큼 극과극의 평가를 받는 직업도 없겠다 싶다. 

 

개혁이니 부정부패니 하는 말만 나오면 늘 나오는 부정적 이미지부터 한편으로는 퇴출될 걱정 없다면서 '안정적' 이라는 직업적 선호도까지 이토록 다양한 평가가 나오는 것은 오늘날 한국 공무원의 위상과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문제는 단지 공무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은 것보다 제대로 된 공무원이 많아야 하겠다는 것이 사회적 요구가 아닌가 싶다. 왜?  공직자가 바로서야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으니까 말이다.

 

늘 누구나 정치를 비판하고 정부를 비판하지만 솔직히 선출직 공무원을 제외하고 모든 대한민국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사람이 바로 공무원 아니던가. 

 

이 책은 바로 9급에서 시작하여 고위 공직인 3급에 이르기까지 공무원 신화를 만들어 온 저자가 직접 그간의 경험을 살려 공직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공직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다. 읽어보니 단지 제목대로 잘 나가는 공무원이 되는 비법이나 성공 요령을 가르쳐 주려는 책이 아니라 이 나라에 제대로 된 공직의 모습을 기대하며 쓴 바른 교과서로서의 공직 백서라고 생각하고 싶다.

 

저자의 전작인 '잘 나가는 공무원은 무엇이 다른가'에서 '어떻게' 라는 단어 하나만 바뀐 것 같지만 읽어본 바로는 실제 내용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더 풍부한 저자의 생각과 식견이 다양하게 들어갔다. 특히, 공직 퇴직 이후 저자의 다양한 강연을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저자의 강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솔직한 고백과 경험, 노하우들이 구석 구석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바로 현장에서 강연을 듣고 있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설득력과 감동이 있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저자의 평소 식견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부분이어서 책을 읽는 묘미를 느끼게 한다. 특히, 이 책은 막연히 공무원이 가져야 할 태도와 지식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 급수별 즉, 9급~8급, 7급~6급 등 급수별로 바라봐야 하는 세상, 상사와의 관계, 인맥, 자기계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언급하고 있어 밑줄치면서 봐야 하고 이 내용들은 공무원 뿐 아니라 오늘날 직장인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는 새겨볼 만한 좋은 내용이다.

 

이제 퇴직 후 인생2모작, 3모작을 훌륭히 펼치고 있는 저자가 미리 앞서서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기에 더욱 공직자들이 저자를 본받아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공직자 상을 제대로 세워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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