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 - 위대한 역사가 일러주는 천하 경영으로의 길
김동욱 지음 / 알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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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혁신적인 상품을 쏟아내기 시작 한 이후 모든 사람들은 처음엔 그의 IT에 대한 기술력과 예지력에 놀랐지만 그러한 바탕이 그가 가진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인문학적 소양과 창의적 상상력에 기초한 융합적 사고력에 있음을 알고 또 한번 놀라야 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한국사회는 인문학 광풍에 휩싸여 있다. 어디를 가나 인문고전 강독이나 강연이 줄을 잇고, 그 동안 책꽂이 한구석에서나 볼 수 있던 동서양 고전이 새롭게 빛을 받아 대형서점의 좋은 매대를 차지하고 있게 되었으니 바야흐로 인문학의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하겠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입시위주의 공부와 협소한 독서에만 안주했던 기성세대에게 인문학적 소양이란 거창한 명제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낯설고 어렵고 힘든 영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다양한 동서양 고전을 쉽게 풀어놓은 다양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할 것이다. 거기다 아예 두꺼운 원전 출간까지 봇물을 이루고 있으니 이제 인문학 르네상스가 한국땅에서 펼쳐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 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는 서양사학을 전공한 현역 경제신문사 기자인 저자가 평소 역사를 주제로 경영과 비즈니스 측면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점과 현상을 역사에서 찾아 그 해법을 나름대로 제시한 칼럼을 모아 다시 펴낸 책이다.

그간 역사적 사건을 통해 오늘날 현재를 풀어보는 다양한 책들은 이미 많이 나왔지만 이 책은 동양 또는 서양만이 아닌 동서양을 다양하게 넘나드는 주제 발굴과 심지어는 조선 연산군 이야기까지 동원하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의 전개와 그 이면에 숨겨진 에피소드를 적절히 현대인들의 성공을 위한 비즈니스적 견해에 연결시킨 면이 돋보이는 책이다.

성공으로 가는 큰 주제로 기회, 도전, 기술개발, 리더십, 도약으로 잡고 역사적 사실을 뽑아내어 그 사실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으로 오늘날 성공으로 갈 수 있는 교훈으로 연결시켰다. 주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가 역사 속에서 익숙하게 들어보았던 인물들이지만 에피소드는 대부분 쉽게 접해보지 못한 내용이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어갈 수 있는 장점이 되었다.

예를 들어 첫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나폴레옹의 경우만 해도 나폴레옹의 승전과 패전의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당시 대포의 위력으로 인한 예측 불가능의 불확실성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 것은 너무나도 독특했다. 또한 이러한 사례를 오늘날 애플로 시작되는 IT업계의 혁신과 변화에 대한 흐름으로 풀어나간 점은 저자만의 독특한 전개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또한 유럽의 명문가문 합스부르크가의 성공요인을 결혼이라고 결론 내리고 이러한 혼테크를 어떻게 전개해 나갔는지 정말 기자다운 글 솜씨로 치밀하고도 세밀하게 잘 전개해 나간다
.

특히 베스킨라빈스, 냅스터, 360바이닷컴, 코닥, 노키아 등의 사례를 통해 잘 나가는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쇠락하는 기업을 소개하고 스파르타쿠스처럼 가장 인기있는 미국 드라마까지 뽑아내어 역사의 변곡점을 만들어간 괴짜를 소개하는 부분을 보면 이 책이 단순한 역사 소개서가 아니라 마치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는 책에 맞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중국 한나라 이야기, 아르킬로코스, 알렉산더, 연산군, 앤드류 잭슨, 마오쩌둥 등 다양한 인물들의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리더십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 때는 어느 순간 리더십 책으로 변신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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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너무 넓은 주제를 담느라고 심층적인 감이 좀 떨어지는 맛이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너무나도 동서양의 많은 부분을 넘나들며 설명을 하는 바람에 그 배경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쉽게 잃어지지 않는 면도 일부 있을 것 같다. 그 배경을 박스 형태로 좀 요약이나 설명으로 별도로 해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인문 고전이 이렇게 재미있음을 일반인들에게 알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인문학 초보자들에게는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는 좋은 입문서가 될 듯하다. 그 동안 학창시절 역사과목을 배우면서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스토리를 모르고 무조건 암기만 해왔던 우리들의 과거를 한탄하면서 말이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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