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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스펙하라 - 바탕지식을 갈구하는 2030세대를 위한 기초 인문학 강의
신동기 지음 / 티핑포인트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살고 있는 21c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가장 많은 책과 언론에 오르내리는 단어를 보면 창의, 문화, 통섭 등의 단어를 들 수 있다.
그만큼 새로운 세기에는 그동안의 획일적이고 고정적인 사고로는 이러한 변화무쌍한 세상을 헤쳐가기가 어렵다는 반증이라고 할 터인데 이러한 해결책으로 수년 전부터 뜨겁게 오르내리는 용어가 '인문학' 이다.
세상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인물이자 세계적인 천재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자신의 모든 창의력의 바탕이 '인문학'이었다는 말로 인해 더욱 열기가 오른 인문학. 각 기업체들도 자기 분야에서의 해박한 지식에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원하지만 실상 우리 교육현장에서는 인문학이 천대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가 원한다고 금방 인문학이 밑바탕에 깔릴 리는 없는 터.
게다가 인문학을 접하고자 하여도 '문, 사, 철'로 통칭되는 이 인문학의 거대하고 엄청난 벽 앞에 모두들 금방 좌절하고 포기하고 만다.
중고교 시절 윤리과목을 통해 시험에 대비한 동서양 철학용어만 달달 외웠고, 오직 시험에 나올 것만 외우느라 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포기했던 역사과목, 한글전용 문제를 놓고 지금도 갈등중인 한자교육에 이르기까지 게다가 취업이 안된다고 모두들 지원을 기피하여 인문 관련 학과가 폐지되고, 인문 관련 강좌도 폐강되는 현실 앞에서는 더욱 우리는 인문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가 힘든 세상을 살아오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갑자기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호들갑을 떤다고 해서 인문학이 갑자기 우리의 삶 속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셰익스피어의 두꺼운 원전 하나 읽어보지 않고, 시험을 볼 요령만을 위해 요약본 몇 페이지로 줄거리만 외우던 우리 아니었던가. 결국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과 현 시대의 인문학적 사고와 소양을 지닌 인재의 빈곤은 우리 사회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하겠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문학 전공자도 아니요 한학같은 인문학을 어린 시절부터 깨우쳐온 사람은 더더욱 아닌 서양 실용학문인 경영학을 석사까지 전공한 후 직장생활까지 오랜기간 한 저자의 인문학 강의를 하는 전문가로의 변신은 이러한 면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랑 별 다를바 없는 학창시절을 보낸 저자가 인문학에 비로소 눈을 뜨고 공부한 과정만으로도 우리처럼 인문학을 뒤늦게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배경으로 완벽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점을 반영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인문학을 공부하기 시작 한 후 동서양을 관통하는 다양한 역사와 철학을 기반으로 이를 정리하여 15가지 인문학 테마로 나누고 이를 온라인 강연으로 만들었다. 또한 기업과 사회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은 이러한 인문학을 처음 접하고자 하는 2030세대를 위한 초보 인문학 강의로 엮어져 있다.
소제목에는 인문학 강의라고 해 놓았지만 실상은 수필식으로 저자 본인이 왜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와 강연하면서 느꼈던 교육생들과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고,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와 방법 그리고 인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와 오류를 정확히 잘 짚어주고 있다.
결코 인문학은 사람들과 뚝 떨어져 있는 괴물같은 존재가 아니고 인류의 공통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다루는 것임을 잘 설명하고 있다. 또한 마치 강연 하듯이 대화하듯이 군데 군데 재미있는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다. 서양 철학의 기본도 등장하고 사기를 소개하면서 강연에서 나왔던 우리나라 역사와의 관계에 대한 내용 흥미진진하다.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뿌리다. 또한 생각이라는 기본 근육을 튼튼히 하는 영양소와 같다.
아직도 문과 이과로 나누어져 세계적인 융합의 흐름조차 거부하고 있는 우리의 교육현실을 안타까와 해야 하는게 아쉽기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 인문학의 중요성이 좀 더 일깨워지는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재생 용지를 썼고, 요즘 흔한 표지 코팅도 하지 않아 겉보기에도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인문학적 냄새를 풍기고자 한 디자인 또한 참신하다. 또한 저자만의 동서양 연대 외우기 노하우는 독특하고 재미있다.
다만, 이왕 인문학 기초강의라 했으니 동서양을 관통하는 역사나 철학과 관련된 연대별 표나 역사 요약 등이 조금이라도 들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인문학 열풍이 자칫 한번 스치고 지나가는 유행이 되지 않기 위한 모두의 각성을 위해서라도 인문학 초보들이 많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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