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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과 함께 가라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위대한 잠언집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배현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블랙스완 이라는 용어로 미국발 금융위기를 경고했던 월스트리트의 투자 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그가 새롭게 잠언집을 들고 돌아왔다.
투자전문가로만 기억하고 있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잠언집을 내놓았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정말 놀랍고 참신한 일이었지만 그가 이미 태어난 곳과 성장배경에 이미 그러한 종교적, 철학적, 문화적 다원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나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를 철학자로도 부르고 역사가이며, 수학자이고, 투자 전문가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지금의 시대는 통섭의 시대이고 학문적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라고 하는데 이러한 면에서 월가의 위기와 금융공황 사태를 예견할 수 있었던 그만의 통찰력은 단지 그가 세계적인 경영대학원 와튼스쿨 출신의 투자 전문가였기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다양한 사고를 불러낼 수 있는 문화적 지식적 배경이 어우러졌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어쨋건 이 책은 원래의 제목 'The Bed Of Procrustes'라는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로 출발한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즉, 프로크루스테스는 사람들을 초청하고 초청한 사람을 자신의 침대에 묵게 하지만 침대에 맞지 않는 사람의 사지를 날카로운 도끼로 잘라버린다는 것인데 나중에 테세우스에 의해 그 자신도 당하게 되어 목이 잘려버린다는 것.
즉,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삶과 세계에 갖혀 다른 이야기를 내 사고에 맞춰 재단해 버리거나 스스로 조작해 버리고, 내 생각과 머리에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무시해버리는 것을 은유하는 것이다.
이 책은 스토리가 없는 듯 하면서도 존재한다. 아포리즘. 즉, 잠언들로 가득차 있는 내용들이지만 그가 바라보는 세상의 문제점, 독설, 사고,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쉽게 눈을 돌리기 어려운, 때로는 가슴에 내리 꽂히는 날카로움, 아름다움, 반전, 비판, 희열, 웃음, 해학이 21가지 주제로 나뉘어 그대로 살아 있다.
맞다.
우리는 그동안 내 생각이라는 상자에 갇혀 세상을 바라보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조건 거부하거나 재단하거나 판단하거나 무시하거나 넘겨버리지 않았을까.
위대한 철학자의 잠언집과 달리 그는 세상적인 현실적인 주제를 직접 거론한다는 것이고 그 속에서 모순을 찾아낸다. 한번 읽고 넘기기에는 아깝고 여러번 읽게 되는 마력이 있다.
얇고 글은 적지만 잠언집의 특성상 여러번 새겨보고 싶은 내용이 많다.
다만, 출판사의 전략이겠지만 저자의 블랙스완 히트에 힘입어 제목을 '블랙스완과 함께 가라' 는 제목을 사용한 점이다.
처음엔 좀 거슬리기는 했지만 어쨋건 저자의 블랙스완에 대한 강렬한 첫 인상을 안고 있는 독자를 생각하여 '프로크루스테스' 라는 이름의 생소함을 고려한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제목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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