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세 사람만 모이면 드라마 이야기, 정치권 이야기와 함께 반드시 등장한다는 교육문제 이야기. 국민 모두가 교육 전문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육’이라는 이슈만 나오면 모두 자신만의 논리와 고집으로 무장된 정책을 가지고 내놓고 흥분하는 가장 크고 뜨거운 화두 ‘교육정책’ 또한 세계 각국의 지능지수 결과라든지 국민의 우수성을 얘기하다 보면 빠지지 않는 것이 ‘한국민 자체는 우수한데 교육제도가 잘못 되어서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인재가 나오지 않는다’ 는 말이다. 이쯤 되면 모든 문제가 교육으로 시작되어 교육으로 끝난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이런 상황 하에서 진보니 보수니 하는 문제에다 무상급식에 교육비리까지 대한민국 교육계는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다. 교육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고 툭하면 입시제도가 바뀌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재학생들에게 돌아감으로써 항상 국민의 관심은 교육부 장관의 임명에 모아지곤 했다. 이 뜨거운 화두에 과감히 접근한 책이 ‘교육을 잡는 자가 대권을 잡는다’ 이다. 저자가 밝혔듯이 다음 2012년 대선에는 ‘교육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천연자원 없고, 가진 것 없는 우리 땅에 교육만큼 대한민국 미래 희망의 주제로 말할 것이 있을까? 하지만 저자가 밝힌 대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손을 제대로 못 댄 교육개혁을 과연 대통령 한 사람 바뀐다고 해낼 수 있을까? 오히려 교육정책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제목은 ‘대권을 잡는 자 교육으로 흥하고 망한다’ 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대학 재학시절 민주화 운동경력으로 교사가 되지 못하였고 학원 강사를 거쳐 다시 학교로 돌아가 고교 국어교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그는 학교뿐 아니라 사교육의 뜨거운 현장까지 몸소 경험한 현장 운동가라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글은 울림이 있고 진정으로 한국의 교육을 염려하는 말이 넘쳐난다. 교육정책 BIG6를 통해 그간 정부정책과 야당, 전교조 등에서 불거져 나오고 언급되었던 모든 정책들이 다 조명된다. 때론 전교조 편에서 때로는 보수 편에서 그는 일방적인 흑백논리가 아닌 진정으로 학교 현장에서 보고 느낀 문제점을 통렬히 비판하고 적용 가능한 대안을 제시한다. 막연한 비판이 아닌 철저한 현장 분석과 대안제시가 돋보인다. 특히 교장 공모제의 경우 그 동안 전교조 등에서 주창한 바가 있어 익히 들어본 적이 있지만 교장이 변해야 학교 현장이 변할 수 있다는 한결 같은 신념 하에서 훌륭한 교사가 교장이 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논리를 통해 교장의 개혁으로 학교 현장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설명한다. 권위주의적 교장에서 수업까지 참여하는 참여적 교장으로의 변신은 놀랍고 신선하다. 전교조와 정부간 뜨거운 감자인 ‘교원평가제’에 대해서도 과감히 짚어내는데 두 세력간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숨기고 겉으로만 명분을 내세우는 서로의 문제점을 잘 짚어냄으로써 누가 과연 혜택을 받아야 하는지 고객의 입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평준화와 무상급식, 전교조 문제 등 우리 사회의 교육에 관한 모든 문제를 현장 교사가 이렇게 철저히 분석하고 짚어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한편으로는 속 시원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모두다 정치세력에서 사활을 걸고 부딪히는 안건들인 만큼 과연 제목대로 다음 대통령이 이러한 문제를 잘 접근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것은 나만의 기우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지적한 대로 한 두건 처방으로만 교육개혁에 접근하는 것은 오히려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인해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모든 처방을 통째로 제시하여 개혁에 나설 때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교육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을 하지만 진정으로 교육을 통해 이 민족을 변화시킴으로써 세계적인 인물을 배출하겠다는 그런 비전을 가진 대통령이 진짜 나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저자도 이러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지 않았을까 싶다. 출판사가 인물과사상사 인 것을 보고 무조건 한쪽 편만을 드는 비판서라는 선입견을 가졌으나 좌우 균형을 맞춘 훌륭한 정책서임을 읽을수록 느끼게 된다. 대한민국의 교육의 현실을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이러한 좋은 책이 앞으로 더 나와준다면 교육개혁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교육문제는 정치권만의 독점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www.wece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