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패전 - 혁신의 딜레마
유노가미 다카시 지음, 임재덕 옮김, 윤상균 감수 / 성안당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20여 년 이상을 세계반도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일본.

치킨게임으로까지 불리며 사활을 건 DRAM 반도체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인 결과 한국은 세계1위 일본을 제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거머쥐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민에게는 나름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일본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임에는 틀림없다고 하겠다.

이러한 상황을 정확히 목도하고 이를 분석한 책이 나왔으니 바로 이 책 ‘일본 반도체 패전’ 이라는 다소 직설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제목을 단 책이다. 이 책은 반도체 강자인 ‘히타치’에서 10여년간 기술자로 일하다가 DRAM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조기 퇴직한 후 업계의 문제점을 정확한 분석력으로 예리하게 관찰하여 써 내려간 책이다.

일단 이 책의 훌륭한 점을 언급해 보고자 한다.

첫째, 이 책은 반도체 기술 현장 전문가에 의해 쓰여진 만큼 기술적인 분석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 IT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필자 읽는데 용어에 대한 해석과 이해로 인해 다소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빛나는 이유는 번역자의 충실한 번역해설 때문이다. 정말 아주 세세한 내력과 현황 등을 빠짐없이 매 쪽마다 해설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훌륭한 점은 저자의 분석적 면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일본 반도체 업계의 현황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왜 일본의 반도체 산업이 쇠퇴해 버렸는지 그 원인을 나름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실 이 책 제목은 지나친 엄살에 가까운 면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 확신할 수 있었는데 일본은 결코 패하지 않았고 쇠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익률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나친 기술주의의 함정에 빠져 자기자신의 기술에만 빠져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는 점이다.

셋째, 일본을 비판했지만 한국의 현실을 짚어볼 수 있는 눈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DRAM 반도체 전세계 제패의 허울을 정말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언제든 쉽게 허물어질 수 있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취약점을 말이다. 오히려 한국은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에 대비하지 못하고 기술 또한 취약해서 아직은 기술적인 면이 일천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넷째, 향후 미래에 대비해야 할 부분을 알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면 누구나 좋아할 것인데 이 책에서는 저자 자신이 BRICs 여행 등을 통해 얻게 된 각국의 동향과 준비태세, 반도체 업계의 동향 등을 정확히 짚어내고 새롭게 제시하고 있어 우리로서도 대비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지극히 일본을 사랑한 저자는 자신의 판단으로 날로 쇠락하여가는 일본의 반도체 현실을 개선해내고자 이러한 저작물인 대책서를 내놓았다.

저자의 아름다운 나라사랑에 숙연해지기도 하면서 얄밉도록 은근히 일본의 기술주의와 현 기술을 자랑하는(?) 저자의 글에 때론 화가 나기도 수 차례였지만 우리는 절대 ‘대한민국 반도체 패전’이라는 책을 쓰지 않아야 하는 상황을 위해 일단 참기로 했다. 자기 민족의 각성을 위해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과감하게 이러한 책을 쓸 수 있는 저자와 일본이 은근히 부럽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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