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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수익률 높은 공장 에이원 이야기 - 37년 연속 35% 수익률 달성 ㅣ CEO의 서재 3
우메하라 가쓰히코 지음, 양영철 옮김 / 오씨이오(oceo) / 2011년 3월
평점 :
‘소니’ ’마쓰시타’ ‘닛산’ ‘올림푸스’
이름만 대도 금방 알 수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들의 이름이다.
이들의 성장과정과 최고로 상징되는 그들의 브랜드 구축에 대해서도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웬만한 직장인들은 한두 번 이상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이들의 경쟁력과 위상은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후 일본경제를 부흥시킨 실질적 주역인 일본 제조업에 대해서는 특히 장인정신으로 통칭되는 일본 제조업 기술이자 일본의 상징인 중소기업의 힘은 그 실체가 잘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이 책 ‘일본에서 가장 수익률 높은 공장 에이원 이야기’라는 긴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일본 제조기업으로 성공신화를 써 내려간 한 기업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가벼운 종이와 읽기 편한 체제로 만들어져 있어 보기에 쉽다. 일반 경영서 하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상식을 깼다.
일본에서 37년 연속 35%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에이원’이라는 중소기업의 탄생과 경영에 대해 쓴 창업자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다.
중국의 세계 공장화가 진행되면서 제조업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 또한 제조원가 부담과 인건비 가중으로 인해 차례로 일본 공장을 닫고 중국으로 진출했다. 그러한 와중에서도 보란 듯이 성공하여 나스닥까지 상장한 대단한 기업 ‘에이원’이다.
아버지 사업의 파산으로 초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저자는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친척집으로 전전하며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하지만 무척이나 긍정적이었기에 그러한 시련을 딛고 사장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12살 때부터 10여 군데 공장을 돌며 일했고, 최고 기술자가 된 이후 에는 미래를 보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 마자 앞날이 보장된 기술자의 길을 버리고 사표를 쓴다.
형과 동업 중에 NC기계의 미래를 보고 과감히 사업을 분리하여 현 에이원 회사를 차리게 된다. 그 후 콜릿 척 제조에서 대박을 낸 후 일본 콜릿 척 시장의 60%를 넘기는 톱 브랜드로 성장한다.
그는 배움은 적었지만 제조업의 기본을 아는 사람이었고 그 기본을 은근과 끈기로 한결같이 고집한 사람이었다. 제조업의 기본인 ‘높은 품질’, ‘적정한 가격’, ‘짧은 납기’를 놀라운 끈기로 만들어낸다. 한번도 올리지 않았던 납품가격과 아무리 바쁠 때도 기계 가동률을 최대 70%로 유지하며 ‘좋은 재고’만 유지하고 업체 최고의 스피디한 납품을 실현했고, 최신식 기계로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등 제조업의 기본에 철저히 충실한 것이었다.
그리고도 사장부터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직급 없고, 모두 똑같이 일하면서 서로 믿고 의지하고 격려하는 놀라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냈다.
일반 회사에서 가장 걸림돌이라고 지적되는 ‘회의’라는 것 자체가 없는 회사를 만들었고, 매출목표도 없으며, 고집스럽게 평생직장을 실현하고 연봉제가 시대적 조류인 상황에서도 ‘연공서열식 급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일면 상식적인 면을 벗어나는 모습을 두고 이상한 기업이라고 하겠지만 그는 진정으로 중소 제조기업이 해야 할 일과 자세를 명확히 꿰뚫어보고 있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쓸데 없는 비용 낭비부분을 철저히 줄이고, 효율적인 가족 같은 문화를 기업에 만들어 냈고, 세습체제가 일반화된 기업현실에서 자식들에게 한 푼도 주식을 주지 않고, 심지어 입사조차 시키지 않는 철두철미함. 이러한 모든 면이 바로 오늘날 기업인상 수상까지 안겨주는 ‘에이원’이 되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허례허식에 빠지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며 사람을 존중하고 믿고 맡긴 경영자가 있었기에 현 에이원이 존재할 수 있었다. 경영자의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오늘날 일본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 이렇게 무서운 저력의 중소 제조기업이 있기 때문에 일본을 지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제조업의 저력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무조건 해외로 공장을 옮기고 제조업을 흘러간 옛 가요 취급하던 우리가 느껴봐야 할 대목이 많다. www.wece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