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 현실의 벽 앞에 멈춰 서 있는 젊은 당신에게
엘링 카게 지음, 강성희 옮김 / 라이온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현존 세계 최고 탐험가의 철학과 인생

흔히 세계 최고봉을 정복했거나 남북 극지를 다녀온 사람들의 자전적 글이라 하면, 먼저 어렸을 적 극지를 정복하고자 하는 꿈을 가졌다고 이야기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체력단련과 공부 등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극지나 고봉을 정복하기 위한 고난의 시간과 역경의 모습이 펼쳐지는 것이 일반적인 탐험가 글의 모습이다.

이러한 일반적인 탐험가의 글 구성 모습과는 180도 전혀 다르게 되어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책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라는 책이다.

우선 이 책의 저자는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탐험가요 변호사요 지금은 CEO요 미술품 애호가이자 전문 수집가이고,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엘링 카게’.
국내에는 그다지 탐험가나 애호가 이외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분으로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었다.

이 책의 구성은 정말 독특하다. 미리 언급했듯이 일반적인 탐험가들의 탐험기록 내지는 역경과 고난을 보여주고자 쓴 책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이 책은 그 자신의 인생기록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삶 속에서 느껴왔던 소소한 일상과 철학적 고민, 외로움 즉 고독과 그만의 생각이 세심하게 기록되어 있다. 극 지방이나 에베레스트 같은 고산을 정복할 때에도 수시로 수첩에 기록한 그만의 생각이 고스란히 정리되어 있다.

극 지방을 탐험하면서 남들 같으면 어떻게든 언론을 동원하거나 미디어를 통해 홍보하고 자신을 나타내려 하겠지만 그는 혼자만의 여로를 즐기고자 통신수단마저 스스로 절단하고(무전기의 배터리를 일부러 비행기에 버리고 내림, p.78~p.82) 혼자서 짐을 끌고 남북극을 정복했다.

그는 글 속에서 스스로를 대단한 탐험가가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과 똑같다고 언급하며 사소한 부분에서 고민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했고 때로는 투정하고 때로는 실수하며 극지탐험을 즐긴다.

이 책을 보면서 또 한가지 놀란 사실은 엘링 카게의 왕성한 지식욕구이다. 그는 이 책에서만 거의 200여권에 가까운 책과 인물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느꼈던 점과 그들의 특징, 그들만의 생각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고 그들을 통해서 인생에서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를 하나하나 차분히 불어가는 것이다. 정말 어떤 지혜서 못지 않은 방대한 예화를 소개하고 그를 통해 교훈을 얻는 자신을 스스로 그려낸다.

아리스토텔레스, 존 스튜어트 밀, 몽테뉴, 칸트, 스피노자 같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철학자에 사상부터 JK롤링의 해리포터부터 영화 매트릭스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일본 스모선수(오나미)와 전설적인 ‘오다 노부나가’에 이르기까지 그의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철학적 관심은 시대를 관통하는 맥락을 짚어내어 자신만의 생각을 가미하여 풀어냄으로써 절로 감탄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화려하고 미끈한 용지에 올 칼라로 인쇄하여 곳곳에 나오는 사진을 통해 현장감을 충실히 느낄 수 있게 만든 책이다.

다만, 옥의 티로 2가지를 들어야겠다.

첫째, 편집에 있어 너무나도 친절하게 저자의 의중이 숨어 있거나 또는 핵심적인 구절에 진하고 두꺼운 초록색 밑줄까지 그어줌으로써 독자의 생각이나 관점을 너무 일방적으로 몰아갔다는 점이다. 독자를 조금은 무시한 것일까? 원 저자의 책은 그럴 것 같지 않아 보이는데 말이다.

둘째, 올 칼라에 약간의 광택이 있는 용지를 씀으로써 형광등 아래서 보기에 반사가 좀 있어서 책을 읽기 약간 불편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단순한 탐험가가 아니었다.
나 스스로 가졌던 탐험가가 쓴 책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다. 그는 단지 고봉과 극지대에 도달하여 유명인사가 되어 물질적 풍요로움과 명예만을 얻고자 했던 소인배적 탐험가가 아니었다.

스스로 도전적인 꿈을 꾸고 그 꿈을 도달해가는 과정을 통해 행복을 찾아간(8장에서 언급한) 위대한 탐험가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주장한다.

먼저 그가 북극에 도전하기 위해 자신이 정복할 북극을 정했듯 우리도 나만의 북극을 정하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전제인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
또한 낙천성과 긍정적인 면을 갖고 선명한 꿈을 꾸라는 것..

그러한 꿈을 달성하기 위해 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목표가 나를 쫓게 되고 그 꿈이 자신을 이끌게 됨으로써 결국 꿈을 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건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이다. 깨어 있을 때에도 꿈을 꾼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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