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성자
고정욱 지음 / 연인(연인M&B)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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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아주 특별한 우리 형’ 등 장애를 가진 아동의 삶을 뜨겁게 다룬 동화로 우리에게 무척이나 친숙한 고정욱 작가의 첫 산문집이 나왔다.  

작가 본인 말로도 170여편의 작품을 그 동안 써왔지만 처음으로 내는 산문집이란다. 엄청나게 많은 소설과 아동 만화가 넘쳐나는 아동용 도서시장에서조차 실상 아동용 동화는 그간 별로 대우를 받지 못해왔던 게 사실이다.

특히나 장애라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는 焉敢生心(언감생심) 구경조차 하기 힘들었다. 동네에 장애인 시설을 설치만 하려고 하여도 외면하고 쫓아내고자 기를 쓰는 것이 현재의 우리 모습이 아니었던가.

고정욱 작가가 동화 전문작가는 아니지만 1급지체장애라는 현실적 장애를 갖고 있는 입장에서 그가 성장하면서 느꼈전 장애에 대한 사회적 냉대와 편견 그리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작품에 투영되었으리라는 점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지만 그 동안 그가 펴낸 책들 하나하나는 모두 그러한 점에 충실했다.

또한 이 책에서는 그러한 자신의 성장과정을 하나하나 섬세한 터치로 묘사하고 있다. 그의 고통과 아픔 그리고 부모에 대한 애틋함, 초등1학년 선생님이 자신을 업고 화장실로 뛰었던 가슴 찡한 사연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일화 하나하나에 함께 가슴 아파하고 함께 눈물 흘리며 읽어 내려가야 했다.

누구나 장애를 가진 사회적 약자에 대해 배려를 이야기하고 주창을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편견을 극복하고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아동 때부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누가 생각할 것이며 누가 할 것인가.

이러한 점에서 장애아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듬뿍 담은 아름다운 동화로 또는 직접 찾아가는 강연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의 이야기는 그가 스토리텔링의 힘을 주창했듯이 온전히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다가오고 있다.

22권이라는 엄청난 양의 저서 인세를 모두 사회에 기부하고, 스스로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강연으로 책으로 때로는 시위를 통해 실천으로 옮기며 앞장서서 주창하는 그는 진정 이 사회를 바꿔나가는 보배 중에 보배다. 작은 책이지만 느끼는 감동은 큰 책에 비할 바가 아니다.

누가 그를 가리켜 장애가 있다고 했던가. 마음에 장애를 안고 있는 우리들이 진짜 장애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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