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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섬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처음 읽을때는 정말로 힘들었다. 도저히 100장이상이 넘어가지 않았다. 주인공이 뜬금없이 여인에게 편지를 쓰더니 갑자기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와 함께 전투에 참가하질 않나..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특히 전투시에는 지명과 이름에 익숙하지 않아 헷갈려서 몇번이나 다시 읽었다) 그래서 몇개월동안 내버려 두었다가 여름방학때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마음잡고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하도 읽다보니 어려웠던 부분이 슬쩍 넘어가고 200장에 도착하자 모든 것이 명확하게 술술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프네에 도착하고 수사와 경도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 세상에. 그 희열이란! 난 경도란 것이 그렇게 재미있는 녀석인지 몰랐다. 그전에는 어느 선을 넘어가면 시간이 빨리 가고 느리게 가고.. 웃기다 못해 인간의 이기라고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전날의 섬을 읽으면서 경도와 자오선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참 멋지다고. 이 책을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한다. 특히 나같이 경도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는.